[기고] 한라도서관 씽크탱크 사서자원봉사팀
[기고] 한라도서관 씽크탱크 사서자원봉사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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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아낌없이 도와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아마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자원봉사자라고 부른다.

‘자원봉사자는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자원봉사의 동기는 애타심(愛他心), 삶의 질, 의무감, 신앙심 등이 있다.

 이중에서 애타심만으로 봉사 활동에 지속적으로 전념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자원봉사는 해야 하는 것으로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감히 자원봉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꺼려하는 궂은일은 더욱 그렇다.

그런데 뜻있는 사서공무원들이 자신의 업무 처리에 벅찬데도 불구하고 한라도서관 개관준비를 돕기 위해 선뜻 나섰다.

 그러자 예비사서들도 동참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사서출신 외국인도 합류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아무리 바빠도 퇴근하자마자 달려온다.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한라도서관은 전국 제1호 지역대표도서관으로 개관할 예정이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도서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일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는 자원봉사 사서공무원들 덕분에 많은 부분을 해소해 나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도서관에 뭐 할일이 있다고 자원봉사 타령이냐고 얘기할지 모르지만 도서관은 엄연히 현업부서로 지정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특히, 외국도서관의 축소판인 외국자료실 조성에 따른 전문 인력이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캐나다 도서관의 전직 사서였던 Jack Quin(39)이 돕고 싶다고 했을 때 정말 감동을 받았다.

필자는 사서자원봉사팀을 가르켜 ‘드림팀’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현직 사서공무원들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의견을 제시하고, 예비사서들은 이용객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해 주는데다 틀에 박히지 않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외국인 사서까지 합류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틈을 내어 도서정리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5%로 영국의 51%, 호주의 46%, 그리고 미국의 44%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우리는 자원봉사활동이 부진한 나라가 아니었다.

농경사회의 기반을 바탕으로 두레, 품앗이 등을 통해 이웃 간에 서로 돕는 상부상조와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미풍양속이 면면히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나눔과 기부를 통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려는 인식과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기를 기대해 보며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문  경  복
한라도서관 운영사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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