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 일상화 되면서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직접적인 보살핌에서 벗어나 육아시설이나 학원과 같은 사회시설에 맡겨지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가장 관심을 갖고 애정을 주어야하는 시기인 만큼 이러한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결국 현실만을 탓하는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 대한 무관심을 낳았고, 이러한 무관심이 가출이나 청소년의 마음을 병들게 하여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
청소년 가출 문제는 많은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경찰 내부적으로 가출청소년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청소년이 범죄 피해자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별다른 죄의식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결국 붙잡혀 오게 되어 처벌을 받지만 무관심의 환경 속에서는 형사 처벌이나 특별 교육을 받더라도 문제 청소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결국 다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내가 만난 어떤 여자 청소년 예를 들면, 결손 가정으로 타지방에서 살다가 아빠가 재혼하여 엄마가 있는 제주도로 내려왔는데 엄마 역시 다른 가정을 꾸렸기 때문에 부모가 돌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무관심한 환경 속에 있다보니 결국 고등학교는 퇴학당하고 낮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pc방이나 공터를 돌아다니며 생활하다 결국 용돈이 없자 여러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붙잡혀 지구대로 연행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청소년으로부터 생활환경에 관한 얘기를 듣고 우리 어른들과 사회가 이 청소년을 절도범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시려옴을 느꼈고 이 청소년이 하루 빨리 범죄로부터 빠져나와 바른 길을 갈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랬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고 시대가 변할수록 사교육비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 가고 있다.
그 만큼 자녀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교육열이 높아지는 것은 가난하거나 내가만난 청소년과 같은 환경의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열등의식을 부추겨 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청소년에게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계속하여 저 연령층까지 범죄가 증가하다보니 결국 제지 수단이 필요하게 되어 보호 대상이 12세에서 10세로 낮아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사실 사회총체적인 문제들이 결합되어 있을 것이며 이 글을 통해 그 문제를 하나하나 열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강 대 윤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순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