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보람있게
연휴를 보람있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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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끼어 있어 연 5일동안 ‘노는 날’이다.
놀 때는 철저히 놀아야 한다. 잘 놀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오늘 ‘노는 것’은 내일에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쯤 이번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알찬 계획으로 연휴에 들어간 사람도 있을 테고, 반면에 벌써부터 절제를 잃은 소비로 연휴를 낭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연휴 때마다 항상 하는 소리지만, 가족과 이웃 그리고 생활공동체의 터전을 새삼 돌아보는 일에 이 연휴를 선용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연휴를 자기 충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자기 충천은 자기 반성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가 상실된 휴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절제를 잃은 소비로 노는 데만 열중하는 것은 휴가의 참뜻을 망각하는 행동이다.

즐거움을 즐기는 이면에는 어렵고 외로운 이웃이 있음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올해는 동부지역의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이웃이 많다. 가난하고 기댈 곳 없는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도 있다. 불우한 이웃이 있으면 더불어 사는 삶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 이들도 올 추석이 즐거운 명절이 되도록 서로 마음을 쓰는 연휴가 됐으면 한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올해는 유난히 불경기여서 풍요로움은 예전 같지 않지만, 들판에서 익어가는 곡식과 과일에서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열매는 땀의 결실이다. 그 결실이 헛되지 않도록 수확의 채비도 서둘러야 한다.
잠시 한가해진 틈을 이용하여 지금 우리 마음에 여물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자. 그래서 이 연휴를 보람있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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