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농번기 앞둬 수확물ㆍ빈집털이 걱정
올 들어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범행 대상도 일반 주택가와 고급 주택가 및 농어촌 지역이 망라되고 있어 시민들이 더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절도범의 범행이 갈수록 대담성을 띠고 있어 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연초 철근 값이 폭등하면서 철제 대문, 쇠붙이 등 철근류와 야적장의 건축자재를 훔쳐 가는 절도범이 날뛰더니, 요즘에는 다른 지방에서 원정 절도단까지 들어와 주로 아파트와 빌라 등 고급 주택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
며칠 전 제주서부경찰서에 검거된 원정 절도단 6명(2명 미검거)의 절도 행각은 충격적이었다.
무전기.절단기.다이아몬드 감별기를 준비해 고급주택을 대상으로 20차례에 걸쳐 모두 6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
경찰 관계자들도 “절도 수법이 일반 절도 및 생계형 절도’에서 특수절도와 원정 절도로 점점 대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형태의 절도사건 발생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제주지법 형사사건 담당 판사들도 최근의 절도 형태에 대해 놀라는 표정들이다.
생계형 범죄일 경우 선별적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하거나, 재판 과정에서도 비교적 관대한 처분을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상당 수 절도범들이 실형을 선고받고 있다.
그만큼 절도 수법과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훔친 금품의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 따른 현상이다.
지법은 5일 제주동부경찰서가 신청한 야간 주거침입 절도 피의자 양 모씨(37)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씨는 지난 달 29일 농촌지역 두 군데에서 현금과 수표 등 모두 166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농촌 주민들은 농사일을 나간 뒤 한 낮 집 걱정뿐아니라, 수확철을 앞두고 밭에 쌓아 둘 농산물 도난 걱정에 마음이 놓일 날이 없다.
한편 많은 시민들은 “원정 절도단 검거에서 보듯, 역시 경찰의 빈틈없는 방범 활동이 요구된다”며 “여기에 평소 시민들 스스로 절도 예방의 생활화와 함께 범행 정도에 따른 검찰과 법원의 엄정한 처벌도 절도 범죄의 효율적인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