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축제육성위, 왕벗꽃축제ㆍ억새꽃축제 예산삭감 권고
주제 살리지 못해…표선해변백사대축제 등 5개는 증액
운영이 부실한 지역축제에 대해 예산 삭감이 이뤄질 전망이다. 주제 살리지 못해…표선해변백사대축제 등 5개는 증액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위원장 김동전)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도내에서 개최된 23개 축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제주왕벚꽃축제, 제주억새꽃축제 등 2개 축제의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도록 제주도에 권고하기로 했다.
제주시가 주최한 왕벚꽃축제는 전체적으로 무대행사 중심으로 진행돼 프로그램이 왕벚꽃이라는 주제와 왕벚꽃자생지라는 특색을 살리지 못했고, 매년 지적되고 있는 축제의 문제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도 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주억새꽃축제는 지원예산에 비해 방문객이 너무 적었고, 무대공연도 주제와 거리가 멀어 방송국의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축제육성위는 또 서귀포시 대정고을추사문화제와 이중섭예술제는 “축제로서의 몰입성이나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없고 주민들과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며 조건부로 예산을 유지하거나 삭제할 축제로 꼽았다.
그러나 표선해변백사대축제․제주마축제․최남단방어축제․탐라국입춘굿놀이․이호테우축제 등 5개 축제는 평가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내년도 예산 증액이 기대되고 있다.
표선해변백사축제의 경우는 예산지원은 적었지만 마을 자체기금을 조성하는 등 축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주민의 열의가 높을 뿐 아니라 비치사커대회 등 관광객들의 축제 참여 가능성도 높아 도내 여름철 대표축제로 발전시킬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육성위 특히 이들 예산증액 5개 축제 가운데 이호테우축제를 제외한 4개에 대해서는 문광부 우수축제 선정기준에 맞게 4일간 개최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축제육성위는 이번 축제평가 결과를 의회와 해당부서에 통보, 잘된 부분은 적극 장려하고 잘못된 부분은 축제 주제에 맞는 콘텐츠로 과감히 전환하도록 하는 한편 내년도 예산확보 시 참고 자료로 권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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