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매각 절대 안된다"
"제주공항 매각 절대 안된다"
  • 임성준
  • 승인 200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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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실련 4일 성명…도의회 문광위, "제2공항건설 백지화" 우려
제주경실련이 4일 성명을 내고 제주공항이 민영화 대상에 포함될 경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경실련은 "만약 제주공항이 민영화 대상에 포함될 경우 제주도민은 물론 제주관광산업에 엄청난 폐해가 초래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제주 왕래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관문이 사기업의 독점 하에 놓이게 된다면 이는 정부가 앞장서서 제주도민과 제주관광이 사기업에 유린되도록 허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지방공항 민영화의 논리적 근거를 보면 한국공항공사가 지방의 14개 공항을 독점 운영하면서 공항운영의 효율성과 서비스 개선이 미흡해 민간경영방식 도입을 통한 지방공항의 경쟁체제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논리에 의하면 알짜 제주공항은 이에 해당이 되지 않음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제주공항이 민영화대상에 포함된다면 이는 정부 스스로 민영화의 논리적 근거조차 무시한 채 이미 정해 놓은 수순만 밟고 있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수집한 주요 해외 민영화 공항의 운영 실태를 보더라도 민영화의 폐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주공항의 시설사용료를 기준으로 볼 때 간사이공항, 케네디공항, 히드로공항과 단순 비교하더라도 승객들이 내는 국내선 여객이용료는 3배, 국제선 이용료는 갑절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제주경실련은 "해외 민영 공항에서 나타나는 경영상의 문제점들을 보면 공공지분 없이 일괄 민영화로 운영되고 있는 영국의 히드로 공항은 공항 서비스수준이 2007년 기준 세계 103위"라며 "각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용객 서비스를 대폭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장기임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호주의 시드니 공항은 세계 최고의 주차료를 징수하고 있는가 하면 공항운영 수익의 75%를 경영진 이익으로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경실련은 "외국의 주요 민영화 공항들의 운영 실태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제주공항의 민영화가 이뤄졌을 때 이로 인한 도민이나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은 분명하다"며 "제주공항 민영화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당장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도민들의 절대적인 연륙교통 수단인 제주공항의 민영화는 있어서도 안 될 일이며 재론할 가치도 없다"며 "만약 도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재벌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해 밀어붙일 경우에는 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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