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왔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상인들의 명절 특수도 예전 같지 않아 풍성한 한가위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제주시내 상점가와 대형 할인매장, 재래시장에서 추석 선물 구매고객과 성수용품 구입고객을 붙잡기 위한 각종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각종 성수용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계지출 부담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제주시내 동문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2008년도 추석경기 동향과 주요 제주용품 가격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제주시내 상점가와 대형 할인매장은 최근 경제사정을 감안 중저가형 실속상품과 상품권을 주력 상품으로 설정, 추석 특판행사를 펼치고 있으나 유통업체간 경쟁과 경기침체 여파가 맞물려 뚜렷한 매출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재래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친절과 넉넉한 인심으로 손님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추석절 특수에 따른 매기가 아직까지 일지 않고 있어 대목 특수를 잡으려는 상인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형 할인매장보다 경쟁력이 있는 선어물과 채소류 등 틈새시장 기본수요가 잠재돼 있는 제수용품 등에서 추석이 임박하면 매기가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라, 소비자들도 넉넉한 장만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조기는 1kg(4마리)에 1만5000원으로 지난해 추석(1만원)대비 50% 인상됐는가 하면 동태(1kg), 갈치(1kg), 고등어(30cm, 1마리), 오징어(1kg, 3마리) 등 대부분의 수산물 가격이 20.0%에서 50.0%까지 올랐다.
한우쇠고기(등심, 상등육), 수입쇠고기(호주산, 일반등급),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등의 육류가격도 7.1%~21.4% 인상됐다.
과실류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11.1%~33.3%, 채소류는 콩나물과 애호박, 양파 등이 33.3%~50.0% 올랐다. 나머지는 지난해와 같았다.
이밖에 국제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밀가루와 식용유, 참기름 등 가공품의 가격도 지난해 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