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한 사회와 국가를 건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을 필요로 한다.
인류 사회가 복잡하게 변화되면서 전문가의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최근 대학에 가장 많은 학생이 몰리는 학과 중 하나가 사회복지(학)과이다. 사단법인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가 2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양만큼 국민의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필자는 매년 수없이 많은 사회복지사가 양산되고 있으나 가장 불명확하게 인지되고 있는 전문가인 사회복지사에 대하여 정리해 봄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바르게 이해하고 사회복지사 스스로는 보다 철저한 전문가로서의 철학과 전문지식 그리고 전문기술을 갖추도록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돕는 전문가로서 사회복지사가 등장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자선사업가, 사회사업가, 사회복지사로 변화되면서 그 일의 성격도 매우 다양하게 발전되어왔다.
초기50년대와 60년대에는 자선사업가로서 외국의 지원을 받아 굶주리고 헐벗은 이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과 나누어 주고 거처를 마련해 주는 일들을 했었다.
점차 경제수준이 상승되면서 70년대를 지나 사회사업가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사회사업가의 역할은 국내 독지가들의 후원으로 기존의 초보수준의 의?식?주 지원서비스를 벗어나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에 이르러 사회복지사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어로 Social Worker는 사회사업가로 번역되는 것이 옳으나 기존의 “사회사업가”라는 의미와 구분하고 싶은 전문가들의 바램과 5공화국의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국정지표와 맞닿으면서 대학의 사회사업학과들은 사회복지학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고 신설되는 학과는 사회복지학과로 개설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흐름 속에 지금은 “사회복지사”가 보편화 되어 사용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법적으로는 1970년 제정된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보건사회부(지금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일정한 자격을 가진 자에게 교부하는 자격증 제도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사업종사자라고 불렀으나, 1983년 법률 개정에 따라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사회복지사를 아시나요?! 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고아들 돌보는 사람, 장애인 도와주는 사람, 노인 도와주는 사람, 동사무소에서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 정도로 답하는 것을 흔히 본다.
이러한 답이 틀리지는 않다. 그러나 정확한 답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복지 개념은 협의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적으로 제한된 사람들을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봉사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바르고 정확하게 사회복지사를 이해하는 것일까?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환경을 개선하여 개인과 다양한 환경의 상호작용을 원만하게 하여 행복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사회복지사에게 요구되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첫째로, 사회복지사로서의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한 사람 한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간존중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할 수 있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굶주린 한 사람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기꺼이 한 숟가락을 나눌 수 있는 십시일반의 사회연대책임 철학이 있어야 한다.
배고픈 이가 굶주린 배를 채우고자 할 때 그의 욕구에 따라 먹을 것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기결정의 철학을 견지해야 한다.
둘째로, 사회복지사로서 확실한 전문지식을 습득해야만 한다.
위에서 언급한 소중한 철학들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다.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사회복지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사람의 욕구와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체계에 대하여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정교한 실천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한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능을 회복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술을 기초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술, 인간과 환경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한 기술, 환경과 환경간의 상호작용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사항은 20년간의 사회복지사 생활을 하는 가운데 절실하게 확인된 일들이다.
과거에는 그저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됐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에 대한 사랑은 기본이요, 위에서 언급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추어야만 한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으면 한다.
매년 9월 7일은 사회복지의 날이다.
곧 다가오는 사회복지의 날을 맞이하면서 이 사회 이 나라의 사회복지를 위해 애쓰고 수고하는 이들을 한번 생각해보고 격려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임 원 선
제주산업정보대학 사회복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