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매매ㆍ이전 등 법원 등기 활발
올해 오히려 1000여 건이나 늘어 관심
올 들어 유가 인상 등의 여파로 제주지역 경기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올해 오히려 1000여 건이나 늘어 관심
그나마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부문은 사실상 관광분야 뿐이다. 유가 인상 이후 외국여행을 자제하는 알뜰 관광에 힘입은 현상이다.
이와 달리 감귤산업과 제조업 및 건설업, 중소 상인 등의 영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경기의 전반적인 침체 국면 속에서도 토지.건물 위주의 부동산 등기는 오히려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제주지법에 접수된 부동산 등기 건수는 모두 5만6843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5만5762건보다 1081건이나 늘었다.
또, 등기 신청된 부동산의 개수도 올해 10만7690건으로, 지난 해 동기 10만4363건보다 3327개가 증가했다.
물론 상속과 증여 등에 의한 등기도 상당 수 포함됐을 테지만, 법원 등기 건수의 대부분이 매매 등에 의한 것이고 보면, 다소 의외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 같은 기간 경매 접수 건수도 모두 1154건으로, 작년 동기 1305건에 비해 151건이 줄었다.
이같이 제주지역 경기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는 데도 부동산 등기 신청 건수는 되레 증가했다.
이에 관련, 한 법조인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부동산 시장도 침체하는 게 맞다”며 “그러나 반대로 자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부동산을 팔려고 내놓는 사람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여유자금이 있는 다른 지방 사람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투기성 부동산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어울러 앞으로도 지금처럼 부동산 등기가 계속 늘어날지, 아니면 침체로 전환될지, 하반기 부동산 등기 동향이 크게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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