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전국 82곳 선정…'교육격차 심화' 우려
새 정부의 ‘고교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하나인 ‘기숙형 공립고’ 지정과 관련해 제주지역은 한 곳도 선정되지 못하면서 농어촌지역 고교의 경쟁력 강화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6일 전국 농산어촌지역 학교 82곳을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해 발표했다.
기숙형 공립고는 도ㆍ농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것으로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교육과정 운영 등에서 자율성을 보장 받게 되며, 교장공모제 교사초빙제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우수교원을 충원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비평준화지역에 있어 사교육 기회가 적은 학생들의 입시 대비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의 우수 인재 유출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단 한 곳도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되지 않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기숙형 공립고 지정은 전국 12개 시ㆍ도에서 이뤄진 가운데 전남이 16개교로 가장 많이 선정됐다.
도교육청은 당초 한림ㆍ애월ㆍ성산ㆍ표선고 등 4개교를 기숙형 공립고 설치학교로 교과부에 추천했고, 각 학교별로 15억원씩을 투자해 80여명 수용규모의 기숙사를 신축한다는 계획이었다.
교과부도 제주지역은 다른 지방과 달리 자체 예산(특별자치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보통교부금)으로 추진하는 만큼 현장실사 없이 원안대로 이들 학교 모두를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도교육청은 교과부에 이들 학교의 기숙형 공립고 지정을 잠정 유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인해 기숙형 공립고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며 “이달 말까지 해당 학교의 재추진 의사에 따라 대상학교를 재선정, 제2회 추경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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