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서, 고급 주택가만 턴 원정절도단 검거
제주도내 부잣집만 골라 금품을 훔쳐 한몫 잡은 일당이 꼬리가 밟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6일 도내 고급 주택가만 골라 금품을 훔쳐 혐의(특수절도)로 김모 씨(48)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3일 오후 1시5분께 제주시 노형동 모 아파트 1층 가정집에 베란다 창문을 통해 침입, 금반지 등 시가 9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22~23일 5차례에 걸쳐 제주도 내 고급빌라와 아파트를 돌며 모두 1천7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초저녁 불이 꺼져 있는 1~2층 가정 집을 대상으로 삼아 특수제작한 노루발못뽑이)로 창문을 여는 수법으로 물건을 훔쳐 왔으며, 훔친 귀금속을 감정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감별기, 전자저울까지 가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장물을 처분해 고급 외제승용차를 구입하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점으로 미루어 범행 규모가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동안 거의 없던, 육지에서 온 원정 절도단 범행으로 주의가 요망된다"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1~2층에는 반드시 방범시설을 하고 외출할 땐 꼭 베란다 뒷문을 잠글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