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조성한 서귀포시의 ‘서복전시관’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0억원을 투입, 정방폭포 서쪽 암벽위에 연면적 561㎡ 규모의 전시관을 신축했다.
문화관광부도 조경과 공원부지 매입 등에 107억원의 국고를 투입했다.
이 전시관은 중국 진시황 신하인 서복(또는 서불) 일행이 한라산에서 불로초를 캐기위해 제주에 왔다가 서귀포를 지나갔다는 전설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중국역사 관련 전설을 통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겠단 발상이었다.
그러나 전시관의 전시물이 부실하고 홍보 부족 등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는 사실상 실패했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은 한해에 400~500명 수준이었다.
하루 1~2명이 고작인 셈이다.
이 때문에 건물관리비는 물론 인건비도 충당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고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도 아니다. 1년에 2만~3만명 수준이다.
이 같은 현실은 외국인 전설을 제대로 된 고증이나 자료 발굴, 향후 영향 등을 감안하지 않고 섣부르게 관광 상품으로 형상화한 조급성에다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문을 열었던 미숙한 운영 마인드가 빚어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왕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전시관을 물릴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전시관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별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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