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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도시냐, 아니냐는 미관으로 평가된다.
미관은 건축물과 도로 구조와 공원이 그 척도가 되지만, 청결 상태 역시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일례로, 이탈리아의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도시다.
‘나폴리를 보고 죽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인들이 꼭 한 번 가 보고 싶어하는 관광도시다.
그러나 요즘의 나폴리는 ‘쓰레기 천국’이 돼 버렸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악취가 진동하는 볼품없는 초라한 도시가 되고 말았다.
물론,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없어 겪는 현상이지만, 어떻든 도시는 곧 미관과 청결임을 방증하는 교훈적인 사례라 하겠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상품으로 국제관광지를 추구하는 제주도로서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제주도의 쓰레기 정책은 별다른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종전 일출 전 제주시내 쓰레기 수거가 지역에 따라 아침 늦게야 이뤄지는 등의 문제는 있다.
이 때문에 새벽 산책길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제주시는 시내 전 지역의 쓰레기를 해가 뜨기 전에 수거하는 방안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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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쓰레기 처리 정책과 함께 주택가 공터에 방치된 쓰레기와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때 제거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방치된 쓰레기는 악취의 요인이 될 뿐아니라, 도시 미관을 해치고, 쥐와 모기의 서식처가 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도 해롭다.
최근 제주시 이도 2동은 도심 공한지 등에 생활쓰레기와 건축 폐기물 등을 장기간 방치한 8필지 토지 소유주 13명에 대해 청결유지 명령을 내려줄 것을 제주시에 요청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례는 여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닐 것이다.
다른 동들도 주택가 공터에 쓰레기와 제멋대로 자란 잡초를 제거하지 않아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곳이 없는 지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선책은 토지주 스스로 공한지를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토지주가 외지에 거주한다는 등의 이유로 끝까지 쓰레기와 잡초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청결유지 명령을 내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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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지주가 청결유지 명령을 받고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을 경우 최고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도록 폐기물관리조례가 규정하고 있다니, 아마도 그 명령을 위반할 토지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토지주가 쓰레기를 제거하지 않는다고 무작정 방치해서도 안 될 일이다.
청결유지 명령의 이행을 기다리는 사이에 쓰레기는 악취를 풍기게 되고, 잡초는 더 더욱 무성해질 것이다.
따라서 토지주에게 과태료를 물리는 방법과 함께 제주시가 대신 쓰레기를 치워주는, 일종의 대집행 형태를 띤 수거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시민들의 입장에서 방치된 공한지 쓰레기는 토지주가 누구였건, 아무런 관계가 없다.
심할 경우 악취를 풍기고, 미관을 해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쓰레기 더미와 잡초일 뿐이다.
제주시는 전 시가지 주변의 쓰레기 방치 실태를 면밀히 파악해 늦어도 추석 이전에 모든 쓰레기를 깨끗이 치워 주변을 말끔히 단장해야 한다.
그래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상쾌한 기분으로 추석절을 맞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