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소득은 제자리
물가 오르는데 소득은 제자리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8.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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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소비자 물가 7개월 사이 2.8% 상승
안쓰고 버텨보지만 소득격차는 더욱 커져

소비자물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게 하고 있다. 특히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소득 격차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1% 늘었다.

그러나 실질 소득은 거의 늘지 않았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올해 1분기의 실질소득 증가율(1.2%)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월 4.2%, 2월 4.0%, 3월 4.3%, 4월 4.6% 등 4%대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다 5월에는 5.7%까지 오른데 이어 6월에는 6.4%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에는 7.0%까지 급등했다. 지난 1998년 10월(7.6%) 이후 9년9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소득은 제자리걸음만 지속, 씀씀이도 줄어들고 있다.

2분기 월 평균 소비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4.6% 늘어난 219만8000원 이지만 소비자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2% 줄었다.

올해 제주지역 임금 상승률은 4.4%로 대부분 시·도에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7% 상승한 것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지출 분야별로는 보건의료분야 7.5%, 통신비 0.9%, 교양오락 0.3% 각각 줄었다.

반면 교육비는 10.5%, 식료품비는 6.6%가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이는 대학교 등록금과 학원비 등이 오른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라면과 밀가루 등 각종 생필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소득격차도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7.27배에서 올 7.46배로 나빠졌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서민들의 고통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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