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물가 급등이 추석 차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 급등한 것을 비롯해 돼지고기는 50%, 사과, 배 등 제수 용품도 평균 10% 이상 올라 추석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농협유통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 보고한 ‘2008 한가위 물가안정 대책’ 자료에 따르면 추석을 앞둔 지난 20일 현재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서 판매되는 다진 돼지고기(100g)는 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추석 25일전(8월31일) 590원 대비 50.8% 높은 수준이다.
쇠고기 가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도 불구하고 2등급 불고기감(100g)은 오히려 1년 전보다 4.3%(2300원→2400원)높고 1등급 갈비는 5600원 수준으로 차이가 없다. 닭고기(850g)도 4500원에서 4850원으로 7.8% 올랐다.
특히 명절 음식에 필수적인 밀가루(1㎏)는 국제 곡물가 폭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890원에서 1700원으로 1년 사이 91% 급등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으로 과일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사과(홍로 5㎏, 13개 이하)는 4만1000원으로 지난해(3만7000원)보다 10.8%, 배(신고 7.5㎏, 10개 이하)는 3만2000원으로 1년 전 2만9500원 보다 8.5%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사과의 경우 저온 및 서리 피해로 생산량이 줄었고 배도 이른 추석으로 큰 과일이 나오지 않으면서 가격은 지난해 보다 5~10% 높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나마 계란과 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채소류는 20%정도 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석물가 급등에 따라 농협유통은 올해 추석의 차례상 비용을 4인 가족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8.9% 오른 18만230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5년 15만5290원에서 2006년 15만8390원으로 2% 오른데 이어 지난해에는 16만5470원으로 4.5%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한 방침으로 농수산식품 및 개인서비스 21개 품목을 특별관리품목으로 정해 집중관리하기로 했다.
또 제주자치도는 추석에 대비, 쇠고기는 하루 평균 15%, 돼지고기는 7.5% 확대 공급하는 등 농수축산물 공급량 확대를 통해 시중 가격인상을 억제한다는 방침이지만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