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해군기지 계획 철회해야"
영화인 "해군기지 계획 철회해야"
  • 임성준
  • 승인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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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 생애의 최고 순간(우생순)’을 만든 임순례 감독과 제주출신의 영화배우 김부선씨 등 국내 영화인 7명은 22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제주도정은 진정 국민과 제주도민의 안녕을 위해서는 제주해군기지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제주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2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7회 제주영화제 및 제주해군기지 후보지인 강정마을에서 열리는 ‘2008 생명평화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가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강정마을은 천혜의 생태환경이 숨쉬고 있는 곳이다. 낙후된 마을이지만 강정 주민들은 그 어떤 개발시설도, 군사시설도 거부하고 있다"며 "주민 동의도 전혀 받지 않고 국방부와 제주도가 막무가내식으로 기지 건설을 밀어부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우리의 힘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군대의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제주기지는 곧 미국의 군사패권주의에 조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아시아 평화지대로서 한반도, 평화의 섬 제주도의 미래는 미국의 패권주의의 발아래 어두운 그림자로서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이익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생명평화의 땅, 세계인의 장소, 예술과 자연, 제주의 문화적 정체성이 어우러지는 공존의 장으로 제주를 만들어 나가자"며 "그 길에 영화인들이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상사부일체',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등 영화를 촬영한 이동삼 촬영감독, 한국독립영화감독협회 이사장인 임창재 감독, 제주 출신 양윤모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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