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무공원 기차' 문화재 지정된다
'삼무공원 기차' 문화재 지정된다
  • 임성준
  • 승인 20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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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전시용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 등록예고
"탄수차 개조않고 원형 보존, 철도역사ㆍ자료 가치 높아"
제주도엔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철도청 관련 기관만 없다.

철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도를 달리는 기차는 없지만 늘 한 자리에 멈춰 있는 기차는 있다.

제주도에서 기차를 보려면 제주시 연동 삼무공원에 가야 한다.

이 곳에 있는 기차는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차를 볼 수 없는 낙도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이 중단된 기차를 제주도와 흑산도에 보내졌는데 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다.

30년 동안 한 자리에 전시돼 왔던 이 증기기관차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제주시 삼무공원에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를 비롯해 국산1호 항공기 '부활'호 등 역사적 가치가 큰 항공기.철도 관련 유물 14건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삼무공원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달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는 1944년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한 증기기관차로, 전국의 철도를 누비다 1967년 8월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퇴역했다.

특히 탄수차(증기기관차 뒤에 연결해 석탄과 물을 싣는 차량)가 중유용(Oil-Burner 형식)으로 개조되지 않고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증기기관차이다.

이번에 문화재 등록예고 대상으로 엄선된 철도 유물은 문화재청이 지난해 실시한 근대문화유산 철도분야 목록화 조사 용역을 통해 발굴된 유물을 대상으로 올해 6월 관계전문가 현지조사, 조사자·전문가 합동 검토회의 및 문화재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철도교통사에 있어 역사적·자료적 가치가 큰 것 ▲철도산업·기술 발전을 반영하거나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물로서 기념적·상징적·기술적 가치가 큰 것 또는 희귀한 것을 등록기준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문화재 등록예고 공고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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