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정 침몰 위치 파악, 해황정보 문자서비스 등 다기능
어업지도선이 불법 어업 지도.단속만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취항한 55억원 짜리 180t급 영주호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영주호는 지난 5월 추자도 관탈섬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해경정의 위치를 정확히 찾아내 인양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지난해 9월 태풍 '나리' 내습 당시엔 급류에 하천으로 휩쓸려 제주시 탑동 앞바다까지 떠내려간 자동차 50여대의 위치도 찾아냈다.
이는 영주호의 최첨단 위치 파악 장치인 '사이드스캔소나' 덕분에 가능했다.
영주호는 또 제주 연안의 저염분수 유입으로 인한 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수온도와 염분농도를 측정해 매주 2차례씩 어선어업인과 육상양식어업인에게 핸드폰문자메시지 전송 서비스도 한다.
어업인 강모씨(33)는 "해황 정보를 핸드폰을 통해 안내를 받아 조업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호는 지난 7월 하순부터 제주도 연근해에 출현한 가시파래를 처음 발견하기도 했다.
영주호는 해수욕장에도 나타난다. 피서철 불청객인 독성해파리 피해를 막기 위해 해수욕장 해역을 중심으로 그물망과 뜰채를 갖고 해파리 수거 작업도 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불법 어업지도와 단속만을 하는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연근해 어장의 수온과 염분 등 주요 해황을 수시로 조사해 어업인들에게 신속히 전파하고 해양환경 조사, 섬지역 행정 지원 등 복합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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