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그머니 바가지…임대료ㆍ이용료 적정 요금 체계 마련 시급
이용객 36% 증가는 성과…행정ㆍ운영주체ㆍ업자 머리 맞대야
도청 담당 국장 직위해제까지 초래한 해수욕장 파라솔 요금 인하 조치가 성과와 함께 한계도 드러내고 있어 모두가 납득할 만한 해수욕장 적정이용료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용객 36% 증가는 성과…행정ㆍ운영주체ㆍ업자 머리 맞대야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피서지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으로 올 여름 해수욕장 파라솔 임대료(돗자리 포함)를 지난해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다른 지방 수준으로 대폭 인하했다.
관광요금 거품 빼기의 하나로 도지사가 직접 요금 인하 지시를 내리자 도와 행정시, 읍면동의 행정지도와 해수욕장 운영주체인 마을회와의 협의를 통해 요금이 내린 것.
요금 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해수욕장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제주시 관내 7개 해수욕장을 찾은 이용객은 18일 현재 76만6370명으로, 지난해 56만1775명에 비해 36%나 증가했다.
해수욕장별 증가율은 함덕이 63%, 곽지 61%, 김녕 53%, 이호 27%, 금능 22%, 협재 21%, 삼양 16% 등 모든 해수욕장 이용객이 늘었다.
파라솔 요금 인하와 함께 주차장과 야영장 무료 개방, 편의시설 정비 등으로 '바가지 오명'을 벗으려는 노력도 한몫 했다.
하지만 일부 해수욕장이 피서철 막바지에 슬그머니 요금을 올려 받아 이 같은 노력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시 인터넷신문고를 통해 금릉해수욕장 파라솔 임대료가 다른 데 보다 1만원 비싼 2만원을 받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
제주시 관계자는 "도와 행정시, 읍사무소에서 수시로 찾아가 마을과의 협정 가격을 지켜달라고 애원까지 했지만 먹혀들지 않았다"며 "최대 성수기인 지난 광복절 연휴 때 2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연휴가 끝난 뒤 파라솔을 모두 철수했다"고 말했다.
대표적 바가지 요금으로 낙인찍혔던 파라솔 요금을 올해 대폭 인하했지만 내년에도 요금 인하 바람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파라솔 뿐만 아니라 계절음식점도 마찬가지다. 해수욕장 운영 주체인 마을회에 임대료를 주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한철 장사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선 시중 보다 높게 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마을회도 마을 세입을 위해 최대한 높은 임대료를 받아야 하는 사정도 있다.
올 여름 파라솔 임대료 시비를 계기로 해수욕장 계절음식점과 파라솔 임대료와 이용료 수입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행정과 마을회가 머리를 맞대 체계적인 요금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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