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무대 영화ㆍ드라마 기대한다
[사설] 제주 무대 영화ㆍ드라마 기대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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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높여 제주관광 도약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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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역사박물관이다. 가만히 있어도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제발로 찾아 드는 최고의 유적 관광지이다.

하지만, 로마를 더 유명한 관광지로 만든 것은 영화를 통해서였다.

한 편의 영화가 로마를 최고 관광지의 반석에 올려 놓았다.

일찍이 세기의 미녀 오드리 햅번과 미남 배우 그레고리펙이 주연한 애정 영화 ‘로마의 휴일’이 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세계 각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으는 관광지가 되게 했다.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 광장과 진실의 입, 그리고 트레비 분수 등은 특히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관관광명소가 됐다.

'로마의 휴일'은, 한 편의 영화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평생 한 번 꼭 가고 싶은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뿐만아니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된 오스트리아의 찰스브르그 역시 영화의 유명세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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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드라마 촬영 후 유명해져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곳들이 많다.

그러나 그 역사는 외국에 비해 일천하다.

더욱이 영화 촬영을 통해 소문 난 관광지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드라마의 무대가 된 곳들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강원도의 정동진, 겨울연가의 남이섬 등이 대표적인 곳들이다.

도내에도 드라마 촬영 장소가 된 이후 각광받는 관광지로 떠오른 곳들이 적잖다.

역시 대표적인 곳은 ‘올인’의 무대가 된 ‘섭지코지’와 ‘주몽’의 세트장이다.

두 곳은 제주관광의 필수적인 관광코스로 자리잡을 만큼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이밖에 영화의 무대가 된 곳들이 몇 군데 있긴 하나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영화의 무대가 됐다고 해서 바로 유명해지는 게 아니라, 작품성을 인정받아 흥행에 성공해 대박을 더트려야 촬영지도 덩달아 유명세가 따르는 법이다.

또다시 제주가 국내외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드라마 ‘올인’과 ‘주몽’처럼 인기를 끌 경우 이들 작품을 촬영한 세트장 등 무대가 영화.드라마 관광지로 부상할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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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4월 제주도는 (주)로터스피아 필림의 비양도영화 세트장 시설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로터스피아는 2010년까지 이곳에 1000억원을 투입, 영화 ‘특종’의 세트장과 노천해수욕장 등을 조성키로 했다.

이후 국내외 영화 및 드라마 제작 업체가 제주도를 무대로 작품을 촬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가만히 앉아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엄청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들이다.

먼저, 오는 9월부터 미국 영화 ‘비버리힐스 닌자2’가 제주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의 60~70%가 제주를 무대로 촬영된다고 하니, 세계자연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모처럼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7세기 해녀를 주제로 한 24부작 ‘탐라는 도다’ 및 한.중 합작 드라마 ‘내사랑 제주’ 등 모두 5편의 드라마가 올해 하반기에 제주에서 촬영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등이 그랫듯이 제주를 일약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시킬 절호의 기회다.

문제는 이들 영화와 드라마의 성공적인 촬영과 흥행이다.

소리만 요란하고 정작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작품성이 낮은 영화와 드라마일 경우 흥행을 담보하기가 어렵다.

작품도 대박을 터트리고, 촬영지도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게 하는 제작사들의 부단한 노력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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