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차등에 기인…지역특성 감안 균형 필요
원어민보조교사 채용과 관련해 영어권 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내 관광산업 등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급학교에 배치된 원어민교사 135명 중 영어권은 126명으로 전체의 93.3%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중국어 6명, 일본어 2명, 스페인어 1명 등으로 제2외국어권 원어민교사는 7%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영어권 원어민교사 15명을 추가로 채용ㆍ배치할 계획으로 있어 이 같은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어 교육과 관련해 ‘영어’에 절대적인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도내 초ㆍ중ㆍ고에는 순환근무제 등을 통해 현재 영어 원어민교사가 100% 배치된 상태다.
원어민교사 채용이 영어권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우선 급여 차이에 기인하다.
국내 원어민교사의 월 급여는 교육부 산하 국제국립교육원 지침에 따라 영어권 200~260만원, 일본어ㆍ스페인어 190만원, 중국어 160만원 등으로 차등을 두고 있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국어ㆍ일본어 원어민교사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다 교육당국의 제2외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 부족도 원어민교사 영어권 편중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원어민교사 수요 신청접수 때 제2외국어권 원어민교사를 희망하는 학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광산업 등 지역특성을 감안한 외국어 교육 차원에서 보면 원어민교사의 영어권 편중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일본ㆍ중화권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원어민교사 비중 확대를 통한 일본ㆍ중국어 교육 강화가 보다 실용적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특성을 감안하면 일본ㆍ중국어 교육 강화가 필요하지만 입시 대비 등으로 인해 영어권 외의 원어민교사에 대한 수요가 적은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제2외국어 원어민교사 비중을 점차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