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급한 정치활동 재개 선언
[사설] 성급한 정치활동 재개 선언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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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가 ‘8.15 광복절 특사’로 사면ㆍ복권 됐다.

지난 2004년 4월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벌금형이 확정돼 지사직을 상실한지 4년 4개월 만이다.

 우전지사 개인으로는 지난 4년4개월이 그의 말처럼 ‘참으로 견디기 힘든 혹독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런 뜻에서 이번 사면ㆍ복권된 우전지사로서는 감회가 많을 것이다.

 우리도 일단은 우전지사의 사면ㆍ복권을 축하하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전지사의 ‘성급한 사실상의 정치 활동 재개 선언’을 찜찜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정치 활동 재개는 오는 2010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도지사 선거에서 온갖 문제를 야기 시켰고 최악의 도민 갈등과 분열의 중심축에 서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도지사 재선거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쓴 사람이다.

 선거 기간 중 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의 확정판결을 받고 지사직을 상실했던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면ㆍ복권에 즈음해서는 이를 반성하며 도민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 같은 과거의 행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옳은 일이다.

 그런데도 사면ㆍ복권 되자마자 하루 만에 정치활동 재개 선언을 한 것은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뿐더러 도민정서에도 맞지 않다.

 또 다시 도지사 자리를 노려 권력 투쟁을 벌이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또 다시 편 가르기로 도민 사회를 찢어놓겠다는 말인가.

 그의 말대로 ‘도민화합을 바탕으로 제주발전에 기여 하겠다’면 좀 더 자중자애 하는 원로의 모습으로 도민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아니 된다는 생각’이라면 이는 착각이며 오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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