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입으로만 열심히 "자전거 타자"
[사설] 입으로만 열심히 "자전거 타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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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운동이니, 자전거 이용 활성화니, 걸어서 출퇴근하기니 하면서 입으로는 그럴듯하게 되뇌면서도 이를 실천할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말뿐인 구호 행정에 대한 서귀포 시민들의 볼멘소리다.

서귀포시는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일부 부서 공무원들은 지난달부터 매달 11일과 22일을 ‘두발로 데이’로 지정, 걷거나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로 했다고 선전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처럼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 하려면 최소한의 기본 바탕은 갖추어야 가능한 일이다.

자전거가 필요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어야 하며, 공공시설이나 공공장소에 자전거 거치대나 보관대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자전거를 타고 서귀포 시청을 방문했던 한 시민은 자전거 거치대를 찾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사실 서귀포 1.2청사 어디에도 자전거 거치대를 찾아볼 수 없다.

아예 설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발로 데이‘를 선언 했던 공무원들 대부분도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입으로만 자전거를 타고 에너지 절약을 한 것이다.

더구나 서귀포 시내의 자전거 도로 상황은 말씀이 아니다.

자전거 도로인지 아닌지도 구분 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귀포시는 자전거 이용만 되뇌고 있다.

에너지 절약이나 자전거 이용은 읍으로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의식 못지않게 행정의 실천의자와 진정성이 선행되어야 하는 현실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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