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 제주인들의 삶과 철학을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이를 후학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달라”.
제주출신 재일동포 김창인(79)씨가 지난 3월 제주대학교에 30억원을 내놓으며 당부했던 말이다. 김씨는 최근 또 다시 5억원을 제주대학교에 쾌척했다.
김씨는 일본 오사카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이국땅에서 피땀 흘리며 뼈를 깎는 부지런으로 일군 재산을 후학들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김씨가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해달라는 재일동포들의 삶의 철학은 무엇인가.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땀 흘리며 당당하게 경쟁하며 제주인으로 사는 자긍심이 아닌가. 그들의 노고를 말하는 것이다.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은 바로 근면과 검소와 인내와 노력을 일컬음이다.
김씨는 이러한 뼈 깎는 노력과 검소와 인내의 정신을 오늘을 사는 제주의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김씨의 당부는 요즘을 살아가는 고향 젊은이들의 삶이 마음에 차지 않아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근면보다는 놀고먹기 바쁜 나태와, 검소보다는 흥청망청 써버리는 낭비, 인내보다는 좌절하기 쉬운 요즘 젊은 세대의 나약한 삶의 방식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김씨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고향에 대한 사랑과 고향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정이 얼마나 깊고 은근한지도 알 수 있다.
김씨가 쾌척한 거액 기부금이 그의 정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탑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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