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도 줄줄이 유류할증료
저가항공도 줄줄이 유류할증료
  • 임성준
  • 승인 200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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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 "대형기종보다 연료 훨씬 덜 든다…지나치다"
업계 "부과해도 요금 대형항공사의 80% 수준 유지"

저가항공사들도 줄줄이 유류할증료를 도입하면서 항공료가 대폭 인상돼 저가항공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1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초부터 국내선에도 유류할증료를 도입한데 이어 4군데 저가항공사도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적용하고 있다.

유류할증료 제도는 치솟는 유가 부담을 고려해 요금 인상과는 별개로 유가 변동분에 따라 승객에게 이를 부담시키는 제도다.

지난달 중순 취항한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는 9월 1일부터 유류할증료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요금은 2개월 단위로 항공유 가격에 따라 결정한다.

9월 1일 발권분은 6~7월 평균 유가 기준으로 1만4100원을 부과한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지난달 하순부터 국내선에 유류할증료를 도입한데 이어 이제 막 취항한 영남에어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은 지난달 23, 24일부터 국내선 요금에 유류할증료로 각각 1만2400원과 1만1000원을 더 부과하고 있다.

영남에어도 지난달 취항과 함께 유류할증료를 적용해 이달 말까지 할증료 1만3800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런데 저가항공들은 출범하면서 소형 프로펠러 기종의 경우 대형항공사의 제트기에 비해 연료가 훨씬 덜 든다고 자랑하더니 유류할증료를 적용할 땐 제트기와 비슷하게 부과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제주항공은 189석 규모의 제트기 B737 기종 2대 외에는 Q400 프로펠러 기종을 5대 운항하고 있고, 진에어는 취항 초 제트기인 B737 기종만 운항하고 있다. 그런데 할증료는 별반 차이가 없다.

이용객들은 "저가항공도 대형항공사 기종과 마찬가지로 유류할증료를 비슷하게 적용해 요금을 대폭 인상한다면 무늬만 저가항공사가 아니냐"며 "구체적으로 소형항공기의 연료비 부담이 얼마나 늘고 있는 지, 적용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올리면 올린대로 울며겨자먹기로 요금을 내야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할증료 부과 이후에도 요금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80% 선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유가가 어느 수준으로 내려갈 때 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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