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폭염 계속…당근 등 밭작물 피해 우려
제주기상청 "다음 주까지 비다운 비 소식 없어"
연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제주지방은 다음 주까지 30도를 넘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기상청 "다음 주까지 비다운 비 소식 없어"
최근 간간이 내린 소나기도 '찔끔비'에 그쳐 장마철 가뭄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비를 기다리는 농민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5일 주간예보를 통해 이번주 내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제주지방의 최저 및 최고기온을 보면 6일 25∼30도, 7일 26∼32도, 8일 26∼32도, 9일 25∼31도, 10일 25∼31도 등의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무더위는 다음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1일 26~31도, 12일 25~30도 등으로 무더위는 좀처럼 꺾이지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가끔 구름이 많겠지만 일부 산간지방 소나기 예보를 제외하곤 비는 내리지 않을 전망이다.
기온은 평년(24~30도)보다 조금 높고, 강수량은 평년(35~52㎜)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처럼 제주지방은 지난달 초중순 이후 비다운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농작물 가뭄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7월 한달간 제주도에 내린 비는 61.5~96.3㎜로 예년 평균 160~306㎜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29일 현재 도내 평균 토양수분이 제주시 1.07(해안)~2.53(산간) bar, 서귀포시 2.50(산간)~2.52(해안) bar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건조해 콩 등의 농작물이 초기 가뭄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bar는 토양속 15㎝ 깊이에서 측정한 토양수분상태를 나타내는 단위로, 0.1~0.3bar는 과습, 0.3~0.5bar는 적습, 0.5~1.0bar은 약간 건조, 1.0~5bar는 건조, 5~15bar는 매우 건조, 15bar 이상은 식물이 말라죽는 상태를 뜻한다.
토양 수분이 적어지면서 밭벼와 콩, 당근, 녹두, 참깨 등 대부분 밭작물에서 가뭄 피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조천 지역 밭벼인 경우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구좌 지역에 파종 중인 당근은 발아에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애월, 한림, 한경 지역 등의 양배추 등 밭작물 농가에서도 하루종일 스프링쿨러를 가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농작물 가뭄피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도와 행정시, 읍.면.동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양수장비를 정비.점검하는 등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가뭄 취약지나 희망지역에는 양수기와 물통 등을 우선 설치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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