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더디다'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더디다'
  • 김광호
  • 승인 2008.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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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업계획 11곳 중 상반기 3곳 완료
경찰, "지자체에 시설권 등 넘어간 뒤 늑장"
도내 교통사고 잦은 곳 등 도로구조 개선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각종 교통사고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이 추진 중인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장소는 서귀포시 서귀여중 앞 도로 및 제주시 한림체육관 4가로와 애월읍 장전초등교 앞 4가로 등 모두 11곳이다.

이들 지역은 각각 지난 3년 동안 사망.부상 교통사고가 3건 이상 발생한 곳들로,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어 보다 신속한 개선 사업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고 잦은 곳 11곳 가운데 지난 상반기 현재 시설 개선이 완료된 곳은 서귀포시 서귀여중 앞 및 중앙초등교 앞 등 겨우 3곳 뿐이다.

서귀여중 앞 도로에는 표지병과 횡단보도 및 미끄럼방지 시설 등이, 그리고 중앙초등교 앞에는 가드레일(휀스시설)이 설치됐다.

나머지 지역의 도로 개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지자체의 예산 확보 지연 등 늑장 추진 때문이다.

과거 지자체와 경찰 등이 설계와 시설 및 심의권 등의 역할을 분담해 시행했던 도로 개선 사업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모두 제주도로 넘어간 뒤 제때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장 답답해 하는 쪽은 경찰이다. 이들 지점에서 또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교통사고 감소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경찰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앞선 개선 사업의 완료를 바랄 수 밖에 없다.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은 사전 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하지 않고 뭘 했느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종전처럼 도로개선에 대한 심의권만 경찰에 남아 있어도 보다 신속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개선사업은 바로 사고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장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

실제로 중앙선 침범 사고가 많았던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농협주유소 앞 등 2곳의 경우 지난 5월 차선 규제봉을 설치한 후 단 1건의 침범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내년에도 교통사고 잦은 곳 15곳이 추가 선정돼 시설 개선 사업이 추진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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