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품빼기 관광, 항공료가 열쇠
[사설] 거품빼기 관광, 항공료가 열쇠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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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항공사 중국 초저가 상품개발 제주관광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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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의 ‘바가지 의미지‘를 벗고 값은 싸지만 질 좋은 관광을 통해 침체의 늪에 빠진 제주관광을 구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제주관광 거품빼기 운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 하다.

참여 관광관련 업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이 운동에는 도내 거의 모든 호텔이나 펜션 등 숙박업소는 물론 음식점등 요식업소, 골프장, 해수욕장 등 관광관련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횟집에서는 종전보다 40%나 싸게 회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다 주요관광지의 시설 입장료도 거품빼기에 한창이다.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제주관광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노력이 도내 관광업계 전반에 번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관광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값 싸고 질좋은 제주관광’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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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고비용 제주관광요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항공요금이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요금은 제주관광 고비용 구조의 핵심이다. 항공요금 인상이나 인하폭이 바로 제주관광요금의 높낮이에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관광의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공요금 인하가 필수적 이라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그런데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등 국내 대형 민항들이 최근 제주노선 항공료는 그대로 놔두면서 중국노선에는 10만원대의 초저가 항공상품권을 출시함으로써 제주관광에 타격을 주고 있다.

관광객이 제주관광보다는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의 진짜 거품빼기는 이들 양 항공사의 제주편 항공료 인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내 관광 업소들이 아무리 제살 깎는 심정으로 관광요금의 거품을 뺀다고 하더라도 제주를 찾으려는 관광객들을 양대 항공사가 싼값에 중국 등 해외로 빼돌려 버린다면 제주관광은 그야말로 ‘닭 좇던 개, 지붕 처다 보듯’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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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제주관광이 거품빼기에 성공하여 바가지 관광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항공요금을 인하하여 제주의 접근성을 높이고 확대하는 일이다.

양대 항공사가 중국노선에 10만원대 초저가 항공편을 출시 할 수 있다는 것은 제주노선에도 이 같은 초저가 항공료 상품을 적용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항해거리나 시간 등을 고려하더라도 그렇다.

중국 가는 관광객들에게는 초저가 요금을 적용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비싼 요금을 적용한다는 것은 항공사 이익에 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양 항공사가 앞장서 제주관광에 타격을 주려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국적항공사가 자국의 관광산업 육성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형편성은 차치하더라도 국익에 반하는 일이기도 하다.

양 항공사가 심각히 고려해야 할 일이다.

제주도 당국도 가뜩이나 고달픈 도내 관광업계의 가격인하만 종용할 것이 아니라 관광요금에 큰 비중 차지하는 항공요금 인하에 적극적 정책의지를 반영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도정추진 능력이며 지도자의 자질을 평가 받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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