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시대를 맞아 직장이나 가정에서 차량은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생활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날로 급증하는 교통수요로 교통정체가 심화되고 각종 교통법규위반과 이로 인한 교통사고 등 주변 교통 환경은 악화일로에 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본인 차를 앞지르기 한 것에 화가 난 운전자가 상당한 거리를 뒤 쫒아가서 교차로에 정차한 상대방을 차량으로 들이 받아 운전자를 사망케 하였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나의 잘못은 이해 해 주길 바라면서도, 남이 잘못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연결되고, 이러한 의식구조는 곧 사회전반의 효율성을 떨어뜨려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법을 잘 지키는 나라중의 하나로 흔히 싱가포르를 꼽는다. 국민 스스로가 “벌금국가”라고 부를 정도로 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하여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준법이 생활화 되어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법질서 수준은 어떠한가?
2007년도 KDI(한국개발연구원)이 조사 발표한 국민들의 법 준수율(OECD 30개국 중 27위)이 말해 주듯이 우리는 기초 · 교통질서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법질서 부문에서 아직도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법규 자체의 문제나 정부의 법집행 의지, 그리고 국민의 법 준수의식 등 여러가지 요인도 있겠지만 굳이 그 이유 중의 하나를 얘기한다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베푼 만큼 받으려 하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실망과 불신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배려는 자신과 타인이 공존할 수 있는 법칙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조건 없는 작은 배려가 서로간의 신뢰를 형성하고, 인간사회를 아름답게 할 수 있는 것이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배려의 미덕을 발휘하여 정이 넘치고 살기 좋은 제주를 만들어 나갑시다.
홍 승 표
서부경찰서 경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