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남자들의 패션(fashion)
[세평시평] 남자들의 패션(fashion)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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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장도 어렵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뚱딴지같은 심보로 남성패션을 말하느냐며, 배부른 소리라고 할 줄 안다.

요즘 남자들의 어려운 삶임에 완벽한 옷차림에 대한 지식까지 마스터하기는 너무나 고달픈 것이다.

 상사의 눈치를 보고, 아내의 눈치를 살피고, 삶의 스트레스로 퇴근 시에 삼겹살에 소주폭탄, 외국어 실력보충까지 빼곡히 차는 남성들의 24시간 속에 “어떻게 옷을 입을까?”하고 고민 할 여가가 없음을 잘 알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며칠 전 뉴스위크지 인터넷 판에 패션에 대한 기사가 공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지금 세계남성패션 주도자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진행시키고 분석하고 펼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계문화를 주도한다. 그들은 독립적이고 창조적이다.

등등........... (This time world' man's fashion workers are those who collect, process, analyze, and spread information and take the lead in cultures of the world, they are independent and creative........)이라는 기사인데 지금은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져서 예전 능력이나 학연, 지연만으로는 자신을 어필하기 힘든 세상이 라고 한다.

 그래서 남성들도 외모나 매너, 패션스타일의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뒤쳐지는 세상이 왔다는 것이다. 이제 남성의 패션도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했다. 

과거 우리나라 60,70년대에는 유행하는 패션은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었다.

남성들의 패션은 천편일률적어서 대학생은 셔츠에 바지, 직장인은 기성복 슈트에 흰 와이셔츠라는 룰이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가꾸는 남성은 기생(妓生) 오래비(오빠)취급을 받았고, 남자들은 여성들의 사다준 옷을 그대로 입었다.

 남자를 가꾸는 것은 여자들의 몫이던 시대다.

이런 분위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한 10년 전부터 이다.

남자들은 자신의 옷을 직접 골라 입기 시작 했고, 피부를 가꾸거나 화술(話術),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 했다.

이런 경향은 20,30대에서 60,70대까지 다 해당된다. 10대부터 70대까지 청바지를 모두 입는 시대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휴일에 청바지와 운동화로 모양새를 내며, 장년, 노년층도 유명브랜드셔츠, 면바지와 브랜드 단화로 젊음에 접근한다.

이런 장, 노년층은 젊은이들과 소통도 잘하며 핸드폰 문자메시지, 컴퓨터 이메일 등 젊은이들과 세대 차이를  안 느끼는 신노인 들이다.

나는 이런 일반적인 남성의 패션에 자신의 색깔, 고유한 멋을 더 붙였으면 하고 욕심을 내고 싶다.

70년대에 우리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남성들의 패션은 이런 것이 있었다. 물론 이제는 먼 과거 이야기이고 한시대의 문화역사자료일 뿐이지만 ......  맥아더장군의 선글라스와 파이프, 성철스님의 누더기 옷, 혁명시대의 박정희 장군의 선글라스, 미국의 케네디 전 대통령의 선글라스와 헤어스타일, 한시대의 남성들의 유명한 패션이다.

이렇게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전체 사회 문화에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절제와 슬기, 이것이 우리시대의 성숙한 패션이다.

요즘 유명 디자인이라는 어떤 남성의 머리는 여자머리같이 길게 흘리고 옛날 거지가 입었던 것 같은 의상을 입고 TV에 나온다.

내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몰라서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지는 몰라도 보는 눈은 즐겁지만은 않다.

 “난 특이해야 돼, 다른 사람이 하면 난 안해 등등” 하는 사람들은 모난 사람, 별난 사람들이다.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패션은 자신의 고유 색깔을 깔면서도 전체적인 유행의 트렌트와 조화를 이룬 모자이크적인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면 여성들에게 따듯하게 보이고, 인간적으로 통의 크고, 휴머니즘의 의상(clothes)패션이라면, 동서양 어느 문화권에서도 거부감 없는 패션스타일이 되지 않을까? 전문영역을 모르는 철부지 주장으로 부끄럽지만 꼭 말하고 싶은 말이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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