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상황의 악화에 따라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암 억제 등 건강 효능이 알려지면 막걸리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도내 막걸리 시장의 터줏대감은 20년 전통의 (주)제주합동양조.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주쌀막걸리’는 현재 도내 막걸리 유통의 80%를 점하고 있다.
타 지방 업체들이 발을 붙이지 못할 정도로 지역의 막걸리 시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합동양조의 아성에 도내 새로운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어 시장판도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자리 잡은 ‘(주)백록담 제주샘 막걸리’. 지난 6월 중순 문을 연 이 업체는 ‘제주샘막걸리’를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직은 초창기라 판매량이 미미하지만 나름대로의 제품 특성과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합동양조는 이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막걸리 소비층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샘막걸리’의 판매량 증가는 ‘쌀막걸리’ 매출 감소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합동양조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줄었다”면서 “이는 경기침체와 1인당 음주량의 감소 등이 큰 원인이지만 ‘제주샘막걸리’ 출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샘막걸리는 최신식 설비와 ‘두통이 없는 부드러운 맛’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은 공략하고 있다.
샘막걸리 관계자는 “사업 초창기라 타 업체와 ‘경쟁’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인지도를 서서히 높이면서 살균탁주, 청주 등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막걸리 해외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막걸리는 오랜 세월 동안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달래준 술.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한 두 업체 간 자존심을 건 경쟁이 서민들의 얘깃거리로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