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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대도시 음식점에서 파는 제주산 돼지고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 음식점에서는 ‘제주돼지고기’가 단골메뉴로 나돈다. 그만큼 제주산 돼지고기가 맛이 좋기 때문이다.
사실 식품 관련 업계에서는 제주산 돼지고기의 우수성이 회자된지 오래 됐다.
“제주산 돼지고기에는 올레이산 함량이 높고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아 다른 지역산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씹히는 맛이 좋다”는 것이다. 좋은 기후조건에서 청정 지하수로 사육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제주지역이 돼지전염병 청정지역으로 인증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청정성과 맛좋은 고품질로 제주산 돼지고기는 대도시 공판장 경락가격에서도 다른 지방산 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대도시 음식점에서 너도나도 제주산 돼지고기를 내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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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대도시 음식점에서 내세우는 ‘제주산 돼지고기’가 실제는 제주산이 아니라 다른 지방 돼지고기가 제주산으로 둔갑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지를 속여팔기 때문이다.
사실 제주산 돼지고기 도축물량은 한정되어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 유통물량은 연간 3만1400여톤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그렇다.
여기에서 8800여톤이 도내에서 소비되고 2만2600여톤이 다른 지방으로 나간다.
이를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유통량 97만여톤에 비교하면 고작 2.3% 수준이다.
대도시 음식점에서 내걸고 있는 “제주산 돼지고기‘ 상당량이 제주산이 아니고 제주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실질적으로도 도 당국은 ‘제주산’을 내걸고 대도시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상당량이 제주산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의 인력과 기능으로 이를 골라내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란 쉽지가 않다고 한다.
제주산 돼지고기의 품질 보증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도가 지난 2005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 것도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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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공기(fresh), 깨끗한 물(clean), 푸른 초원(green)을 상징하는 각각의 이니셜을 조합한 ‘FCG'상표를 등록한 것이다. ’FCG‘ 표시는 제주축산물임을 보증한다는 뜻이다.
현재 서울의 59개 업소를 포함, 전국 274개 업소가 이 상표를 부착하여 장사를 하고 있다.
이를 표시하고 있는 업소의 제주산 돼지고기가 믿을만한 진짜 제주산 돼지고기다.
서울에서 이 상표를 부착한 59개 업소를 제외한 곳에서의 ‘제주산 돼지고기’는 그렇기 때문에 가짜일 개연성이 그만큼 높다하겠다.
서울 등지에서 가짜 제주산이 얼마나 넓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축산물 인증 표시인 ‘FCG’ 상표 홍보는 그만큼 시급한 일이다.
가짜 제주산 유통을 막고 진짜 제주산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도 그렇다.
'FCG' 부착한 업소를 찾아야 진짜 제주산 고품질을 만날 수 있다는 홍보는 ‘제주적인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