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끊긴 해외 여행중인 두 딸
지방청 외사계가 찾아내 '화제'
소식 끊긴 해외 여행중인 두 딸
지방청 외사계가 찾아내 '화제'
  • 김광호
  • 승인 2008.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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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서 신용카드 사용 확인 등으로
외교부도 못한 사람 찾기 경찰이 해결

외교부 영사콜센터도 하지 못한 소식 끊긴 해외 여행자 찾기를 제주경찰이 해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외사계(계장 채운배 경정)는 21일 동유럽에 배낭여행을 나 간 큰 딸(23)과 작은 딸(22)이 지난 11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는 부 모씨(53.제주시 조천읍)의 애타는 민원을 접수하고, 외교부 영사콜센터 등을 통해 이들 자매의 소재 파악을 시도했다.

그러나 영사콜센터로부터 “체류국이 확실치 않아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는데 그쳤다.

경찰은 인터폴을 이용할 생각도 했지만, 인터폴은 “협박전화 등 범죄 연관성과 관련된 업무만 처리하기 때문에 가능치 않았다.

결국 경찰은 해외 현지 신용카드 사용 확인과 출입국 조회 등을 통해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결과 딸들이 지난 9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신용카드로 180달러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해 냈다.

경찰은 또, 21일 오전 아버지 부 씨의 휴대폰에 찍힌 ‘015-49’라는 문자를 찾아냈다.

두 딸이 집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실제로 메시지는 뜨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표시였다.

두 딸이 무사하다는 사실은 경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여러 항공사에 긴급 공문을 보내 예약 상황을 확인하면서 밝혀졌다.

관련 항공사는 두 자매가 오는 23일 0시5분 러시아 이루크츠 공항을 출발, 북경을 경유해 23일 오후 2시5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통보해 왔다.

지난 달 29일 출국해 이달 11일 연락이 두절된 뒤 꼭 열흘 만에 생존이 확인된 것이다.

두 자매의 아버지 부 씨는 21일 오후 채 외사계장에게 전화를 걸어 “생사를 모르는 두 딸의 소재를 찾아 준 제주경찰이 고마울 뿐“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당일(21일) 오전에 접수받은 민원을 전 외사계 직원들이 동원돼 당일 오후에 해결한 경찰의 신속한 민원처리 수범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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