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내 재산, 한국에서 어디쯤인가?
[세평시평] 내 재산, 한국에서 어디쯤인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부자 등등의 인사파문으로 국민들의 재산에 대한 정서는 상대적 허탈감에 빠져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현재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있는가, 또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은 얼마나 되는가를  혼자 가늠 해 보는 것도, 상대적 빈곤감을 이기기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시가구 재산통계”를 찾아 봤다. 

부동산, 금융자산, 전월세보증금, 귀중품 등을 모 두 합쳐 6억 이상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국내 재산수준 상위 20%에 해당한다. 

이는 국민은행 연구소가 작년 하반기에 서울 및 6대광역시와 지방 주요도시에 거주하는 2000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가계재산 및 금융수요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통계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가계총재산은 평균3억4342만원이고, 이중 금융재산은 5362만원이며 또10가구 중 3.6가구가 금융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평균 부체금액은 4588만원이다.

재산 최상위층인 상위10%의 평균총재산은 13억4038만원인 반면 재산순위별 하위10%는 총재산 3275만으로 나타났다.

재산수준  상위10% 와 하위10%의 총재산 비율은 40배 이상 차이다.

시장경제 사회에서는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차이는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재산의 형성과정에서 정당하게 시장의 룰(rule)을 지켰느냐 아니냐가 문제다.

우리사회에서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이거나 사업을 해서 돈을 벌거나 하지 않고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많은 재산을 가질 수가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한 지인관계인 부부 대학 교수가 평생 벌면서 자식공부와 결혼시키고 난후에 남은 재산은 아파트 한 채뿐이더라는 말을 들었다.

이 경우에도 가족들의 큰 병치레가 없어서 재산이 유지된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직장인으로서 몇 십억 재산을 소유 한자는 부동산투기재산으로 추정 할 수가 있다.

정당한 부의 축적이 아니다.

이 부부교수의 말이 바로 한국의 직장인들의 정상적인 재산형성의 흐름도일 수 있다.

  이 통계에 따르면 중도도시에 중형 아파트 한 채만 소유해도 우리나라에서 평균 재산은 가진 것이다.

 상대적 빈곤감에서 벗어나야한다.

왜? 사람들은 온당치 않은 방법, 위장적법을 만들면서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일까?  원인은 욕망이다.

한국 속담에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메운다고 말하는 것은 욕망의 무한을 어떻게 자발적으로 조율하고 어떻게 억제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담은 속담이다.

이 욕망은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한 장애라고 불교에서는 말해오고 있다. 모든 종교의 끄트머리는 무욕(無慾)이라는 추상개념이다.

불가에서 욕심 버리기, 욕심 죽이기를 수행의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 한 것이다.

 삼계(三界)에 대한 집착은 불타는 집(火宅)이라는 불교의 법어는 옛날의 말이기 보다 지금시대 부동산투기자에게 필요한 말인지도 모른다. 

니체의 권력욕, 마르크스의 식욕, 프로이트의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며 생명이라고 한다.

이 의미는 소유욕은 아니다.

 우리는 고도의 정신적 발원(發願)으로, 현대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적 광기 앞에서 소유욕의 이성을 찾도록 하는 의식의 사회가치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인가?  우리는 정직한 부(富)의 ‘카오스모스(chaosmos)를 찾아야한다 .

우리나라의 미래, 혹은 인류의 미래는 이 같은 욕망을 어떤 가치관으로 수정되고 정화되느냐에 그 명운이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태란습화(胎卵濕化)의 사생(四生) 삶에서도, 종교와 철학, 어떤 이데올로기도 없이 자체의 타고난 본능의 ‘자연 과 윤리’로 살고 있다고 하면 과장된 생각인가?

재산이 없는 우리 대다수 중산층들은 배고파서 못 견디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난하더라도 정직하게 사는 자가 존경받는 사회가치관을 조성하고, 관철시키자, 관철시키려는 실천력이 없을 때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사막의 신기루 일 뿐이다.

아인슈타인의 세상을 바꿔놓은 쾌거도 고독하고 고단한 ‘청춘의 황야’에서 자신의 소망과 소신을 끝까지 관철한다는 그의 담대한 의지가 없었다면 존재 할 수 없었음을 생각해 본다.    

김  찬  집
수필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