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관광객들이 골프장 안 숙박시설인 골프텔(골프+호텔) 등지에서 숙식 등을 해결함으로서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제주관광시설 투자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숙박시설이 과도하게 들어서고 있다. 관광객 증가율 곱절 이상 새로운 숙박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향후 과당난립에 따른 출혈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관광호텔업과 가족호텔, 전통호텔이 지난 2년 사이에 49개소 6238실에서 61개소 6964실로 24.5%(736실)가 증가했으며, 휴양콘도미니엄도 1949실(58.3%)이나 늘었다. 또 휴양펜션도 105실(40%)가 추가로 들어서는 등 2790실이나 새롭게 들어섰다.
이처럼 새롭게 들어서는 휴양숙박시설 특징은 휘닉스아일랜드, 크라운컨트리클럽 골프빌리지 휴양콘도미니엄, 담앤루, 강정가족호텔 등으로 대부분 대기업이거나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는 휴양형 숙박시설로 제주관광시설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제주관광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기업중심의 대규모 숙박시설로 도내 영세 숙박시설 존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골프장내 숙박시설 등에도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경제 차원에서는 또 다른 문제점이 파생되고 있다.
우선, 신설되는 숙박시설 상당수가 지역경제와는 직접 관련성이 떨어지는 골프장내 숙박시설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골프장을 운영(24개소) 하는 곳 가운데 14개 골프장이 관광숙박시설(골프텔)을 갖추고 있다. 골프장내 숙박시설 객실은 1300여실로 대부분 휴양콘도미니엄 형태를 갖추고 있고 새로 건설중인 골프장 상당수가 이런 골프텔을 운영할 방침이다. 향후 골프텔이 급증할 전망이다.
제주에 오는 골프관광객 형태가 이제는 대부분 골프를 친 후 골프장내 숙박시설에 숙식도 하고 유흥도 해결하면서 실제로 제주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관광비용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실질적인 골프장 오너들은 대부분 서울 등 타지방 이어서 이들 관광수익금이 그날 그대로 서울 등지로 송금되는 바람에 제주에 실질적으로 흘러가는 경제적 효과는 예상보다는 훨씬 약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골프 관광객 등 고부가가치 관광객이 아무리 제주에 와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는 극히 미미하게 된다.
아직까지 이런 골프텔 관련 경비 분석을 해놓은 사례가 없어 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계량화 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5년간 관광객 누적 증가는 10%를 조금 상회하는 반면, 신규 관광숙박업은 22.5%이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숙박업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