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도의회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도의원들이 도민대의기관임을 잊고 도민위에 군림하려는 작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7일 제8대 도의회 출범 2주년을 맞아 조촐한 기념식을 갖고 자축했다.
나무랄 일이 아니다. 자축하며 후반기 2년의 보람 있는 의정활동을 다짐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도의회가 기념식 자리에서 도민 등 52명에게 ‘표창패‘를 수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른 것이다.
도의원은 도민의 심부름꾼이다. 도민머슴이 되겠다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도민들은 도의원들에게는 사실상의 주인이며 상전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머슴인 도의원들이 상전이나 다름없는 도민들을 골라 표창패를 주며 칭찬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물론 도의원들이 지난 2년 의정활동을 도와줬던 도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장이나 감사패를 전달했다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행사도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이기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표창패’와 ‘감사패’는 그 의미나 성질상 현격한 차이가 있다.
개인 간의 말에도 ‘아’ 다르고 ‘어’가 다른 것이다.
도의회가 진정 도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면 지금이라도 ‘표창패’를 거두어들이고 ‘감사패’로 대체해 줘야 한다. 그것이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도민위에 군림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당장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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