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직사회 살얼음판
제주 공직사회 살얼음판
  • 임창준
  • 승인 2008.0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지사, 연일 공직자 의식변화 주문
구체적인 예까지 들면서 간부 질타

지난 7월1일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년 및 도지사 임기 4년의반환점을 돈 김태환 도지사가 요즘 들어 연일 일사불란한 강력한 도정 구현을 외치고 있다.

 특히 공직자들을 향해서는 왼 손엔 후반기 인적쇄신을 들먹거리며 인사권 행사의 끈을 쥐고, 다른 오른 손엔 공직자 업무 수행 성과의 끈을 쥐어 이를 가늠질하며 공직사회를 연일 강도높게 질타하고 있다.

김지사는 7일 열린 월례 확대간부회의에서“하반기부터는 대대적인 도정쇄신에 나서겠다”고 또다시 강조, 공직사회의 대규모 인적쇄신까지 예고했다. 김지사는 제주타임스 등 도내 언론과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하반기엔 강력한 도정을 구현하겠다고 공언하며 특히 공직사회의 쇄신을 예고 한 바 있다.

도지사의 인사발령장 한 장으로 공직 미래가 왔다갔다하는 공무원 사회에서 잘못 걸리면 이상한 자리로 좌천돼 영원히 승진될 수도 없고 심지어 퇴출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로 뜨거운 여름날 공직계가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날“특별자치도 3차 년도를 맞아 도민들에게 앞으로 2년 이내에 ‘합격선’에 올려놓겠다는 약속을 했다. 공직자들도 이런 기조에 맞춰 행정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제주 경제가 참 어렵다. 제주에 자동차 부품공장이 있나, 전자제품 공장이 있나. 2차 산업 비중이 3%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을 중심으로 한 3차 산업에 목숨을 거는 것 아니냐”면서“그래서 이번 3단계 제도개선을 통해 관광과 교육·의료에 승부를 걸어보자고 한 것이다.

이는 우리의 절박한 상황이다. 공직자들부터 제주의 미래방향 설정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향후 제주가 살아나갈 길은 3차 산업 활성화, 이에 따른 투자유치에 있음을 특히 강조했다. 투자유치 성과에 따라 특진을 시키는 등 반드시 인센티브를 제공토록 하겠다.

투자유치는 투자 관련부서 직원들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도지사가 어떤 생각을 갖고, 도정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지사와 공무원, 특히 간부공무원 과는 마음이 같아야 하다는 의미다.


행정을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체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관례적으로 과거에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미래에도 하는 것이 아닌 살아서 움직이는 김 지사는 “업무보고 하는데 주무시는 간부도 있다.

 얼마나 집중력이 없었으면 졸겠나”라고 강도 높게 질책하기도 했다.

지지부진한 시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지사는 청정환경국에서 추진하고 있는‘클린데이’시책과 관련해“하려면 확실하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도민들 앞에 ‘취소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취소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업무보고 하는 것 보면 고민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 나열식 업무보고는 시간이 아깝다. 게다가 리모컨조차 조정하지 못하는 간부가 무슨 보고를 하겠냐. 그럴 것이면 다음부터 그만 두라”고까지 했다.

김 지사는 또한 “그냥 세월아 내월아 하는 부서가 있다.

이는 용납이 될 수 없는 행위"라면서“도지사 지시 사항에 대해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하라. 그러면 대안을 강구하고, 직접 내가 뛰겠다”고 참석자들을 몰아세웠다.

요즘들어 김 지사의 이 같은 강도 높은 도정쇄신 주문은 취임하자말자 그를 괴롭혔던 선거법 위반 사건이 별다른 일 없이 끝날 것이란 사법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원기'를 회복한 김지사가 후반기 도정을 그의 철학과 소신대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런 잇단 공직자 강력 챙기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더러 있다.

하여튼 김 지사의 잇단 일련의 주문들이 향후 공무원들의 마인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방식과 성과로 행정에 접목돼 도민수혜로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