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마을 ‘시민의 발’...年 6억 적자 ‘부담’
17개 마을 ‘시민의 발’...年 6억 적자 ‘부담’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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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곽 8개 노선서 하루 4800명 운송

제주시공영버스 출범 1주년 성과와 과제

제주시 공영버스가 20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 20일 17대의 차량(예비차량 2대 포함)을 확보, 시 외곽 17개 자연마을에 투입된 제주시 공영버스는 당초 예상처럼 ‘적자 운행’이라는 해결 과제에도 불구하고 일반 민간버스 회사들이 거부한 ‘비수익 노선’ 1만여 시민들의 ‘발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시가 공영버스제도를 도입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민간 버스회사들이 경영난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민간 버스회사들이 만성적인 적자가 초래되는 시 외곽 이른바 ‘비수익 노선’에 차량투입을 꺼리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이곳 주민들의 운송책임을 제주시가 떠안게 된 것이다.

지난 1년간 공영버스를 이용한 전체 시민은 17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4795명이 공영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하루 1대의 공영버스가 평균 320명을 운송한 셈이다.
제주시는 공영버스 운영을 통해 지난해 2억3600만원과 올해 6억8000만원 등 모두 9억1600만원의 운송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이 기간 차량 유지비와 인건비 연료비 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제주시가 떠안은 적자는 6억원에 이르렀다.
그런데 제주시가 공영버스 도입을 앞두고 실시한 교통개발연구원 용역에서는 연간 적자발생 규모가 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꾸준하게 연료비 등이 인상됐으나 이처럼 적자폭이 예상외로 적은 것은 공영버스 이용객들이 꾸준히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당초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용자들이 과거 민간 시내버스와는 판이하게 다른 ‘친절운행’으로 공영버스로 몰리게 된 것이다.

특히 공영버스 ‘단골고객’들이 꾸준하게 늘어난 것도 적자폭을 줄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친절성은 설문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주시가 공영버스 운행 1주년을 앞두고 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의뢰, 공영버스 이용객 7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영버스 운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84%에 이르렀다.

또 공영버스 운전자의 운행습관에 대해서도 절반이 훨씬 넘는 64%의 시민이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불만족’이라고 답한 시민은 14%에 불과했다.
이밖에 공영버스의 시설분야에 대해서도 조사대상 시민의 72.3%가 만족한다고 응답하는 등 공영버스 운영전반에 대해 시민들의 체감하는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주시는 이번 여론 조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공영버스 운전기사들의 친절도를 더욱 향상시키는 한편 노선별 차량별 ‘운행목표’를 설정, 차별적이고 다양한 고객유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제주시는 특히 운영적자를 줄이기 위해 ‘시간준수 운행’ 및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공영버스 고객 유치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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