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매결연지역 방문 후기, 한라봉의 앞날은?
[기고] 자매결연지역 방문 후기, 한라봉의 앞날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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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우리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와 자매의 연을 맺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주민자치위원회 방문을 위해 지난 5월 28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동료위원 28명과 함께 떠났다.

떠나기 전 방문일정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여느 단체처럼 단순한 자매결연단체 방문을 떠나 우리지역이 한라봉 재배농가가 많은 실정을 감안하여 자매결연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최대한 줄이고 대신 우리 제주의 특산물인 한라봉을 위협하고 있는 남해안 한라봉 재배 농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첫날 김해공항에 도착한 후 바로 거제농업개발원을 방문하고 한라봉 재배현황을 설명 들은 후 재배농가로 향했다.

차 안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났다.

거제에서 한라봉이 재배된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적이 있으나 아무렴 여러 환경여건이 우리 제주보다 열악한데 우리보다 나을 수는 없겠지 하는 위안을 삼으며 현장에 도착했다.

재배농가의 설명을 들은 후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펴보며 느낀 점은 이곳 거제는 거제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 그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제주와 비교할 때 우선 일조량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양의 질도 우리지역보다는 나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에 겨울철 기온이 우리지역보다는 훨씬 낮음으로써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닐피복을 3중 피복하고 외피로 보온을 하고 있었다.

또한 재배과정에서 적과를 소홀히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소과를 많이 생산해 내고 있었다.

특히 비가림 재배를 하면서도 1월 중순이면 수확을 한다고 하는데 너무 일찍 수확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수확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면 당도는 더욱 높이고 산도는 감산될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라봉은 이제 제주도와 거제도에서만 재배하는 게 아니고 기후의 온난화현상으로 인해 앞으로는 남해안 그리고 전국에서 재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따라서, 일조량 부족분은 반사필름 등으로 피복하여 일조량을 확보해 나가고 토질관계는 인위적으로 토양을 개량해 나가며 일부 지역적으로 냉해피해를 입는 문제점은 비닐을 여러 겹 피복하여 개선해 나가는 방법도 좋을 듯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라봉 재배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 농가들이 직시하고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질 좋은 한라봉 생산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며 실천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주민자치위원으로서 육지부 결연지에 대한 단순 교환 방문을 떠나 우리의 실생활과 연관된 한라봉 재배농가 방문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며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김  춘  보
표선면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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