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문화재로 관리.보호되고 있는 서귀포의 대표적 관광지인 천제연과 안덕계곡 절벽에 수십개의 쇠말뚝이 박혀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의 이미지를 흐리게 만들고 있다.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이같은 ‘인위적 쇠말뚝’이 문화재 곳곳에 박혀 있는데도 당국은 실태파악 조차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최근 안덕계곡 암반지대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곳에 10개 내외의 쇠말뚝(철심)이 박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안덕계곡 입구에 소재한 높이 12~14m 길이 30m인 안덕계곡의 대표적 주상절리대 암반층이 이들 정체불명의 철심으로 연결된 것이다.
안덕면 감산리 산 1946번지의 안덕계곡 상록수림은 1993년 8월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됐다.
안덕계곡 상록수림지대는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원시림으로 학술적인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또 중문천제연 1단폭포와 2단폭포 사이 높이 30m 길이 100m에 이르는 천제연 난대림지역을 감싸고 있는 주상절리 암벽에도 수십개의 철심 박혀있는 것으로 서귀포시는 추정하고 있다.
중문동 2785의 1번지 일대 중문천제연 난대림 지역은 1993년 천연기념물 제 378호로 지정됐다.
천제연 난대림지대는 희귀식물과 난대성식물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난대림지대 중의 하나로 학술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 박혀 있는 쇠말뚝은 암벽과 암벽을 연결하는 일종의 ‘철심’으로 굵기는 직경 50mm 길이는 1~2m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는 2000년대초 천제연 일부 주상절리대 붕괴 때 암벽 곳곳에 철심이 박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들 철심은 1990년대 초 문화재 보호보다는 암벽붕괴 예방 등 안전성이 우선시될 때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며“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안전진단 등이 이뤄질 경우 실태를 파악한 뒤 이에 상응하는 문화재 보호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