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당국의 도민 우롱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낯가리고 아옹‘하는 꼴이어서 그렇다.
도는 최근 항공편을 이용하는 제주도민에게 15%에서 20%까지 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양대 항공사와 합의를 이뤄냈다는 자랑이었다.
현재 양대 항공사의 제주도민에 대한 요금 할인율은 10%다.
이것을 도가 협상력을 발휘해 15%에서 20%까지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공사들의 유류할증제 도입으로 항공료가 인상돼도 도민들은 그만큼 요금 부담을 줄이고 도민가계에도 도움을 주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도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
도는 도의 협상력에 의해 항공사의 결단을 부각 시키려 했지만 사실은 추가 할인되는 요금 중 일부를 지방비로 부담키로 했기 때문이다.
도민의 혈세로 조성된 지방비를 항공사에 보조해주면서 이를 항공료 할인의 성과인양 자랑한 것이다.
항공사가 공항당국에 지불하는 항공기 이.착륙료 및 공항시설 사용비 중 일부 혹은 전액을 도가 지방비로 부담하면서 도민 이용항공 요금을 할인토록 했다고 생색을 낸 것이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이는 도민 우롱을 넘어서 도민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도정 실적이 급하다고 해도 사실과 다른 발표로 도민을 현혹시키는 행정은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가 없을 것이다.
두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도로부터 공항이용료 등의 보조를 받으면서 제주도민에게 항공료를 할인해주겠다고 생색을 내었으니 그렇다.
도나 양대 항공사는 도민을 상대로 쇼를 하지 말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도민 사기극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