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문화원 역사속으로
남제주문화원 역사속으로
  • 정흥남
  • 승인 2008.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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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논란’속 강제해체…서귀포 흡수


과거 국토 최남단 지방자치단체인 남제주군 지역의 고유문화 사료를 발굴. 수집하고 이를 통해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활동해 온 남제주문화원이 개원 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후에도 서귀포문화원과 ‘서로 다른 지역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향토문화를 전승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독자활동을 해온 남제주문화원이 결국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원 운영비의 대부분을 지원하면서 돈줄을 쥐고 있는 제주도의 ‘통합권고’가 꾸준하게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남제주문화원이 사실상 강제해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제주도의 ‘외압’의 의한 ‘남제주문화원 해체 후 서귀포문화원으로 흡수통합’이라는 수순을 밟은 것이다.

문화원은 문화진흥법에 따라 전국문화원정관을 토대로 시.군단위로 설립한 뒤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남제주문화원은 문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위해 서귀포문화원과 통합하지 않은 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후에도 독자활동을 해 왔으나 결국 계속된 제주도의 '권고'를 이기지 못한 채 간판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서귀포문화원 관계자는 30일 “제주도의 권고사항으로 통합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실토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타율적으로) 통합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이제부터”라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원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서귀포문화원은 7월 4일 대의원 110명이 참가한 가운데 통합총회를 개최, 향후 서귀포문화원의 사업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런데 제주도는 서귀포문화원과 남제주문화원 운영비로 각각 연간 소요경비 1억원 가운데 9000만원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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