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비협조ㆍ불친절 "이래서야"
수사 비협조ㆍ불친절 "이래서야"
  • 김광호
  • 승인 2008.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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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홈페이지 게시판 '지적ㆍ칭찬' 글 활발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사건 해결을 한다면 어찌 민주경찰을 믿고 두 다리를 뻗겠습니까?”

서귀포시 안덕면에 사는 A씨가 지난 25일 제주경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구구절절한 지적이다.

A씨는 ‘농기자재 부속 절도 처분 현장을 직접 찾고 신고하였으나...’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의 글을 썼다.

그는 “같은 마을 친구 4명이 지난 17~18일 밤 각각 과수원에서 트랙터와 관리기 및 농기계 부품(싯가 1500만원 상당)을 도둑 맞아 6일간 도내 고물상을 뒤진 끝에 제주시 한 업체에서 (도난품을) 발견, 동부경찰서에 신고해 현장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찰관과 25일 오전 10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 오후 4시까지 기다렸지만 강력사건 때문에 바쁘다”며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해자와 만나기로 약속하고도 바쁘다는 이유로 신고한 사건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경찰의 불친절에 대한 불만의 글도 올라 있다.

B씨는 같은 날짜의 글에서 “25일 오전 3시17분께 (저의 집) 계단에 전투경찰 복장을 한 사람 2명이 서 있어서 뭣 하느냐고 했더니, 술 취한 분이 무슨 상관이냐고 대답했다”며 “가관이었지만, 담배 피우러 왔다며 잘못했다고 말해 없던 일로 하려고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112상황실에 전화를 걸었으나 한 두 번 전화를 받고는 접속을 끊고, 나중에 전화를 받은 사람도 신경질적으로 대하더라”며 못마땅해 했다.

한편 경찰은 절도사건의 미온적인 처리에 대해 ‘자유게시판’에 “적극 돕도록 했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전개토록 조치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처럼 경찰의 잘못을 지적하는 글과 함께 “교통안전에 힘써 줘 고맙다”, “민원인의 편의를 위한 야간 근무에 고생한다”는 등 칭찬의 글 들도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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