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영의 ‘마린보이’박태환을 비롯해 역도의 장미란에 이르기까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며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기종목, 비인기종목을 떠나 운동선수라면 한번 쯤은 올림픽에서 시상식 맨 상단에 서 보는 것이 꿈인 게다.
우리는 그동안 올림픽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룩해냈다.
인구 5천만명도 안되는 나라에서 그동안 금메달 수십개를 획득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저력을 과시해왔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대회에 참가해 참가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종목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서 선수들은 혼신의 노력으로 수많은 대회에서 두각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몇 개의 대회에서 입상했다고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몇 차례에 걸친 올림픽 평가전을 치르고 모든 상대방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해야만 한다.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비로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학생시절부터 운동을 해왔다.
즉 학교체육이 만들어낸 스포츠 인재들이다.
이들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등 학교체육의 최고봉이며 우수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대회를 통해 그 기량을 인정받고, 더불어 열심히 훈련한 끝에 지금의 올림픽 출전 한국 대표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듯 한국 스포츠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내보낼 만한 선수들이 제주도에는 있는가.
한마디로 없다. 지난 소년체전에서 보여준 제주도선수단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얇디 얇은 선수층이다.
우수한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할려고 해도 선수가 없다. 참 아이러니한 문제다.
그럼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체육에 관심이 있고 체육을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을 찾아내 선수로서의 자질을 확인하는 일이다.
이런 자질있는 선수들은 어디서 수급하는가.
학교체육에서 수혈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현재 도교육청의 학교체육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엘리트 체육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이런 질문에 답이 없는게 현실이다.
체육을 그저 비만 치료용으로 알고 있는 도교육청과 무슨 말을 할 것이며, 무슨 대안을 찾을 것인가.
그럼 제주특별자치도는 어떤가.
과연 우수 선수확보와 엘리트 체육 육성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과연 제주체육 육성에 관심은 있는 것인가.
부정적이다. 튼튼한 스프트웨어 대신 부실한 하드웨어를 선택하고 있다.
즉 제주체육의 100년대계를 위해선 능력있는 선수를 집중육성해야 하는데 정작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저 국비가 지원된다는 이유만으로 국제규격에도 맞지않는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우선 튼튼한 선수층 구축이 시급하다.
이런 핑계가 있다. 타시도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수 수급에 애로가 있다고.
그렇다하더라도 제주도는 타시도에 비해 너무나 열악하다. 비교가 안된다.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먼저 이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언제까지 변명으로 현실을 외면하려 하는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를 보면 말이 국제대회지 국제 또는 세계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부끄럽다.
대한민국이 러시아에게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빼앗긴 이유가 바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부재 때문이다.
IOC위원들은 대한민국 평창의 우수한 인프라 시설계획보다는 사라포바 등 러시아의 스포츠 스타를 선택했다.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국력으로 통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제주가 진정 스포츠 메카로써의 자존심을 생각한다면 스포츠 인프라가 아닌 두터운 선수층과 과학적인 선수 육성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고민 속에서 제주체육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하루빨리 제주체육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라.
고 안 석
체육/편집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