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9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협상에 대하여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여 뼈저리게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는 절대로 수입하는 일이 없을 것 이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인 대운하사업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공기업 민영화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청와대에 있는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1실장 7수석을 교채하여 인사쇄신을 단행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원하는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사과 하였다.
취임 116일 만에 두 번째 하는 사과다 국민들은 대통령 말이니 믿어 볼일이다. 믿어 볼일이 아니라 믿어야 하고 믿어야 될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6월 10일 날 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촛불을 켜들고 시위하는 수십만 관중들을 바라보았다고 하였다. 그때 대통령의 그 심정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모르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다.
대통령이 그것을 보고 느끼고 잘못했다고 국민들에게 사과만 하면 되는 것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아닌 것이다.
그 정도는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촛불시위하는 수만 관중들이 들고 나온 그 촛불을 잠재워 끌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냈느냐가 문제이다.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사과 뿐 아니라 대폭적인 청와대 인사쇄신을 하였다 해도 아무 소용없는 처방일 것이다.
그것을 촛불집회에서 찾아내지 못하고 그냥 입으로만 뼈저리게 사과한다고 했다면 앞으로 이명박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들은 남은 임기동안 반복되는 촛불시위로 막대한 국가 인력이 낭비되고 국민 경제는 도탄에 빠져 큰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다.
대통령의 사과는 꼭 필요한 때만 하는 것이 좋다.
죽술 밥술에 자꾸자꾸 사과한다면 그것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사과대통령으로 이미지가 박혀버리면 국민들이 먹혀들지 않게 된다. 국민들이 안 먹혀든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믿음’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대통령을 믿지 않는 것일까?
처음에 대통령 인수위원들 하는 짓이 국민들 눈에 좋지 않게 비춰지기 시작하였다.
그다음 한 국가를 이끌어나갈 장관들과 청와대 비서진에 문제가 있었다.
‘고소영’,‘강부자’가 나올 정도로 무능력 무자격자들을 가져다 심어 놓았다. 심어놓은 것이 아니라 꽂아놓았다 해야 옳을 것이다.
영리한 국민들이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 때도 국민들은 맹비난을 하였다. 그때도 이명박 대통령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고 사과 하였다.
그 때도 사과만 하였지 그런 무능한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한미 쇠고기 협상을 했으니 제대로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저 미국이 시키는 대로 예스예스 하고 예스맨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니 영리한 국민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국민들은 정부의 머리위에 앉아 있음을 왜 모르는가?
대통령이 잘못된 한미 쇠고기 협상을 사과하였다.
사과도 사과겠지만 열 번 사과보다 실천하는 진한 행동으로 한번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낫다. 사과를 열 번 스무번 하면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으니 지금 소가 없는데 외양간은 고쳐서 뭣에 쓰려는가?
한 국가와 국민이 좌지우지 하는 중대한 협상을 생각없이 가볍게 그렇게 해도 되겠는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허점이 생겨 후회할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렇게 하는 일마다 허점 투성이니 주위에서 그 허점을 뚫고 치고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닌가?
정부는 지금 부터라도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냉수먹고 속차려야한다.’ 소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쳐놓기 바란다.
그것이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 이전에 할 일이 아닌가?
고 길 지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