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제주도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자연유산 3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제주도가 도전장을 던진 유네스코 지질공원은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등과 함께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유형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질공원은 세계유산의 보호와 교육, 환경친화적 개발이라는 총체적인 개념을 가진 지역에 붙여지는 이름으로, 지정될 경우 제주로서는 이른바 ‘자연유산 3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셈이다.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우리나라 지연환경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제주지역 자연환경의 보존 및 생태관광 자원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작업 본격
제주특별자치도는 유네스코 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영국의 지질공원 전문가인 패트릭 맥키버 박사와 국내 전문가인 이광춘·우경식·손영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지 선출을 위한 조사를 벌였다.
제주도는 이번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정신청 대상지를 선별한 후 관계전문가 회의 및 지역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대상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질공원 지정대상에는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세계자연유산지구를 비롯해 서귀포 주상절리대, 수월봉, 산굼부리, 우도 응회구, 송악산, 산방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17개국에 56개소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지정된 곳이 없다.
▲한라산, 세계국립공원 등정 도전
자연유산 3대 그랜드슬램 도전에 이어 민족의 영산 한라산을 ‘세계 국립공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도전장도 내밀었다.
‘살아있는 생태 공원이자 천연식물원’인 한라산은 지난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이 됐다.
도에서는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의 기준에 부합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의 국립공원으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등급 상향을 추진 중에 있다.
한라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세계자연보존연맹 보호지역 카테고리에는 5등급으로 분류, 저평가 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를 2등급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등급별 명칭은 ▲1등급 학술적 엄정보호구역 및 원시야생지역 ▲2등급 국립공원(National Park) ▲3등급 자연기념물 ▲4등급 종 및 서식지관리지역 ▲5등급 육상·해상 경관보호지역 ▲6등급 자원관리 보호지역으로 각각 사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2등급의 공식명칭은 ‘국립공원(National park)’이지만 국내에서 통용되는 ‘국립공원’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으로 ‘세계국립공원’ 1호인 미국의 옐로스톤을 포함해 요세미티, 그랜드캐년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등급 상향 인증절차는 한라산의 일반현황, 보호관리 방안, 외형적 특징 등 22개 분야 자료가 유엔환경계획 세계자연보존모니터링센터(UNEP-WCMC)에 제출되면, 세계자연보존연맹 보호지역(IUCN WCPA)과 자료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IUCN WCPA가 등급결정을 인정하면 UNEP가 최종 결정한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UCN은 비정부 기관이지만, UNEP로부터 보호지역 시스템 정당성을 부여받은 공식 인증기관이다. UNEP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다.
또 UNEP 본부 산하기관인 UNEP-WCMC는 영국에 있으면서 세계 각국의 보전자원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한라산이 IUCN 보호지역 2등급으로 상향되면 국제기준에 맞는 국립공원 관리 노력이 입증돼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한층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지역으로서, 제주의 인지도가 국제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특히 생태계 보호와 휴양을 병행할 수 있는 보호지역으로 관리됨으로써 학술·교육·관광 목적의 자연 경승지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