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종합문예회관 ‘적정 객석’ 논란 확산
서귀포종합문예회관 ‘적정 객석’ 논란 확산
  • 정흥남
  • 승인 200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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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 문화계-제주도 정면충돌
"1000석 이상으로 늘려야-지역실정 감안 , 현 규모가 적당"


서귀포에 들어서는 종합문예회관 신축공모 당선작이 선정돼 종합문예회관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종합문예회관 적정객석 규모를 둘러싼 소용돌이가 일고 있다.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소외감을 더 느끼고 있는 서귀포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서귀포종합문예회관 객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게 분출되고 있다.

반면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제주도는 지역실정과 사후 관리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의 규모가 적정하다는 입장을 고수, 양측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269억원의 사업비(국비 20억)를 투입, 서귀포시 서홍동 삼매봉 공원주변에 서귀포종합문예회관을 건립키로 하고 이달 초 건물설계 공모작을 확정했다.

제주도는 삼매봉 공원 3만9674㎡의 부지에 건축 연면적 7273㎡ 객석 817석 규모의 공연장을 내년 1월 착공, 2010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곳에 공연장을 비롯해 전시실과 다목적실 연습실 등도 갖출 예정이다.

문제는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817석 규모가 적정한가 하는 것이다.

서귀포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이곳이 말 그대로 산남을 상징하는 종합문예회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문예회관(객석수 890석)에 버금가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귀포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이곳이 최소 1000석 이상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귀포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특히 제주도가 ‘제주시 중심의 잣대’로 산남지역 문화예술의 현재 모습만 중시한 채 객석 확대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산남주민들의 문화욕구에도 반하는 처사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2007년 4월 실시된 서귀포종합문예회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의할 경우 서귀포종합문예회관 객석은 605석이 적당하다는 결론이 났지만 향후 서귀포시의 발전 가능성 등을 감안 817석 규모로 늘렸다고 맞서고 있다.

제주도는 더 나아가 일방적으로 객석을 늘렸을 경우 사후 관리에도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객석을 더 이상 늘리기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서귀포종합문예회관 조성사업은 2006년 6월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앞서 산남 균형발전을 위해 서귀포로 이전했던 도 본청 소속 관광문화국의 주무과(課)인 문화예술과를 서귀포에서 임의로 철수시키면서 이에 반발하는 산남 문화예술계를 달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산남 문화계를 달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결국에는 객석 규모문제로 산남문화계의 반발을 자초하는 상황으로 번져 향후 제주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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