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일가족이 독버섯을 먹어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도내에서도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빈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오후 8시께 북제주군 애월읍 중엄리에 사는 김모씨(59.여) 일가족 5명이 독버섯을 먹어 3시간 뒤인 11시께 제주시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여 입원했으나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5시간 뒤인 19일 새벽 4시께 퇴원했다.
이들은 자신의 집 야산에서 '말똥버섯'과 비슷한 버섯을 채취한 뒤 저녁 식사로 익혀 먹었다 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
김씨의 남편 강모씨는 "딸에게 전화가 와 집에 가 보니 구토와 함께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며 "아내는 10여 년 전에도 먹었으나 별 탈 없어 이번에도 익혀 먹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낮에도 또 다른 일가족이 독버섯을 먹어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정확한 사고건수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야산 주변에 자생하는 속칭 '말똥버섯'과 비슷한 독버섯을 벌초객들이나 인근 주민들이 오인. 섭취해 식중독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벌초시기 주말에 한 두 가족이 꼭 병원을 찾는다"며 "만일 잘못 섭취해 이상 증세가 나타날 경우 병원에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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