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타이틀은 인터넷 카페에 떠도는 글이다.
“키 175cm에 남들이 저를 미남이라고 합니다. 저를 애완남(愛玩男)으로 키우고 싶은 여자 분은 이 휴대 전화번호로 연락주세요.”
자신의 모든 것을 주인여자(主人女子)에게 맡긴다는 광고이다.
자신을 그냥 편하게 대해주는 주인 여자라면 어떤 여자든 상관이 없고 부를 때 마다 언제든지 달려가서 함께 밥을 먹고, 영화도 보고, 주말에는 놀이공원 같은 곳도 가주겠다고 했다.
뭐든지 여주인의 뜻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강아지가 되겠다는 뜻이다.
좀 못 미더워서 댓글(reply)을 클릭(click) 해봤는데, 그 내용들은 이렇다.
“ 요즘.... 돈 많은 유부녀가 젊은 남자를 애완동물처럼.....부르고 싶을 때 불러서 놀고 즐기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길들여지면..... 빠져나오기 힘들죠. 호빠(host bar)일을 하다 몇 명의 미씨(미녀)를 잡아 즐기는 게 좋고, 성인나이뚜(adult night)나 ....채팅이나..... 요즘 미씨들이 많이 찾네요....
만나 즐기고, 용돈 받고, 선물 받고..... 대신 펫(pet)족(族)들은 명품은 아니더라도 자기에게 맞는 스탈(style)을 해야 하며, 정장바지에 트렌치 스탈(trench style)로 깔끔한 게 좋으며, 여자 주인들은 예쁜 남자가 생기면 항상 떠난다며...... 조언(advice)을 하는 댓글이다.
요즘 스스로 자신의 삶의 선택권을 버리고 이른바 애완(愛玩)남이 되겠다는 20~30대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펫족 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알려진 것은 5~6년 전이다.
경제력 있는 여성들이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고 성관계가 자유롭지 못하자, 고분고분한 연하 남을 집으로 대려와 마치 “애완동물에게 하는 것처럼” 숙식을 제공하며 함께 사는 문화콘텐츠(contents)의 “너는 나의 펫”이라는 일본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부터 이다.
이런 여성들을 경제력이나 명예 등은 해결되어도 사랑이 어렵고, 아이가 없으니 외롭고, 이 외로운 아픔을 이기위하여 애완견을 키우는 것과 같이 연하의 이성(異性)키우며 사는 족들이다.
이제 가족의 풍속도가 급격히 바뀌어 가고 있다. 한 30년 전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생활문화가 우리들의 삶이 되고 있다.
유교의 문화를 끄집어내면 고리타분한 구닥다리라고 욕하는 이들이 많을 줄 알지만, 우리 윗세대에서는 여자의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음행(淫行)은 최상의 악(惡 )으로 인정했고, 여인의 정절(貞節)은 목숨이었다. 물론 동양봉건시대의 남존여비(男尊女卑)의 가치관이다.<孔子家語>
그러나 이런 정신의 인류의 가족을 지키고 나라의 가풍과 문학의 요체가 되기도 한 것이다. 가정문화의 과거는 이런데 지금은 가히 혁명적으로 여자 성문화가 변화되고 있다.
30대가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홀로 사는 싱글(single)족,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Double in come no kids), 결혼 후 아이 없이 일찍 은퇴하여 자신만의 쾌락한 삶을 살아가는 부부를 일컫는 통크족(Two only no kids), 이 통크족은 자식들에게 의존하여 살아가는 전통적인 노인의 모습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인생을 추구하려는 신세대 노인들이다.
미국 일본에서도 알파 걸, 하나꼬상 이라고 불리는 고급경제력의 싱글들이 있다.
요즘은 아예 애완 남과 주인 녀(여성)를 맺어주는 인터넷 카페도 생기고 있다.
쌍방으로부터 취미·희망사항 등을 기재한 지원서류를 이메일로 받아 연결해 주는 곳이다.
“애완남은 철저하게 여주인에게 종속되고, 애완 남에게도 여주인은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성문화가 개방되고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있으나, 요즘 젊은 남성들은 직장이 어려워서 이태백, 삼십대 백수 탄생이 이런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만일에 남성의 애완녀를 키우는 광고가 인터넷 카페에 떠돈다면 여성차별 성폭행이라고 세찬 비판여론에 주인남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돈이 있는 여성이 거꾸로 남성을 사는 신종 성매매를 보는 것 같아서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것 같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