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을 견디지 못한 제주지역 카지노 업계가 길거리로 나설 전망이다.
업계의 요구는 카지노정책공개토론회, 제한적 내국인출입허용, 도지사와 도의회의 회생 노력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24일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연합체인 '제주지역 카지노 생존권 확보를 위한 투쟁 위원회(이하 카생투, 위원장 . 윤희창 카지노 협회 부회장)는 18일 낮 12시 제주 KAL호텔에서 긴급 대표자회의를 갖고 이 달 카생투 사무실 설치를 비롯 10월 초 서명운동, 가두시위, 궐기대회, 기금미납운동, 폐업 후 허가권 반납 등으로 투쟁수위를 올려 나가기로 결의했다.
카생투에 따르면 도내 카지노 업계는 1999년 이후 8개 업체 전체 403억5600만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에서 지난해 9월 3일 서울 2곳, 부산 1곳에 외국인 카지노 신설을 허용, 설자리를 잃고 있다.
고객을 뺏겨 적자 심화는 물론 제주지역 정규직 1200여명과 모객 판촉진 400여명 대부분이 강원랜드 등 다른 지방 업계로 빠져나가 존립조차 힘들 지경이다.
제주 KAL호텔 카지노 정강대표는 "외국인 카지노야말로 다른 도박사업과는 달리 순수 외국돈을 가져오는 사업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도내 카지노 업계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면서 "도민 직원 등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음으로 카지노 문을 활짝 열고 도민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계의 고민 또한 깊다.
카지노는 일반 도민들에게는 접하기 힘든 생소한 분야인데다 그 동안 업계 역시 도민과 호흡을 같이 한 사례가 드문 탓이다.
카생투측은 "사실상 업체마다 도내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으나 덜 알려진 것 뿐"이라며 호소하면서 향후 홍보대책으로 호텔산업 310억원을 포함 요식업 300억원, 항공산업 240억원, 인건비 280억원, 기타 76억원 지역 경제파급효과 알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정강 대표는 "카지노가 어두운 인상을 풍겨 온 것은 인정하지만 90년대 중반이후 다른 사업 못지 않게 투명해 졌다"며 "도민 경제와 보조를 같이 한다는 뜻에서 정부, 도민 등의 도움으로 업계에 숨통이 트이면 경상이익금 대부분을 도민에게 내 놓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알려진 그랜드호텔 카지노측은 "소요 비용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된 일로 이대로 방치하면 제주도 카지노업체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대책마련을 아쉬워 했다.